주디 콜린스 – 아버지

주디 콜린스(Judy Collins)가 쓰고 노래한 ‘아버지'(My Father, 1969)를 거듭하여 듣다가, 마음이 동하여 우리말로 옮긴다.

주디 콜린스가 부르는 <아버지>

니나 시몬이 부르는 <아버지>

아버지는 늘 약속하셨지
우리는 프랑스에 살게 될 거라고
센느 강을 따라 배를 탈 거라고
그리고 나는 춤을 배우게 될 거라고

그때 우리는 오하이오에 살었었지
아버지는 광산에서 일하고 계셨지
아버지의 꿈 위에 배처럼 올라 타고
우리는 언젠가 배를 저으리라 생각했지

머지 않아 언니들은 다들 떠나갔지
덴버로, 샤이엔으로,
다들 자라 결혼하는 언니들이 꾸는 꿈은
라일락과 남자였지

가장 어린 나만 여전히 남아
혼자서 춤을 췄고
아버지가 꾸던 꿈의 색깔은
바래갔지, 소리 없이

지금 나는 파리에 살고 있네
우리 아이들은 춤을 추고 꿈을 꾸네
한 광부의 삶이 걸어온 길을 들으며
한번도 보지 못한 그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고향의 기억을 따라 노 저어 올라가네
센느 강 위를 가르는 배처럼.
그리고 아버지의 눈 위에 다시 저무는
센느 강의 태양을 바라보네.

아버지는 늘 약속하셨지
우리는 프랑스에 살게 될 거라고
센느 강을 따라 배를 탈 거라고
그리고 나는 춤을 배우게 될 거라고

나는 고향의 기억으로 노저어 올라가네
센느 강 위를 가르는 배처럼.
그리고 아버지의 눈 위에 다시 저무는
센느 강의 태양을 바라보네.

(번역: 주낙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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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잘 못하지만, 작가를 꿈꾸는 우리 딸은 나중에 어떻게 제 아빠를 기억할까?

5 Responses to “주디 콜린스 – 아버지”

  1. 자캐오 Says:

    “우리 딸은 나중에 어떻게 제 아빠를 생각할까?”라는 대목에 이르니..

    문득, 내 삶을 기억해 주는 누군가를 위해 아이를 낳고 싶단 생각이.. ㅎㅎㅎ

    [Reply]

    fr. joo Reply:

    하하, 그런가요? 어떤 연유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있으면 있는 대로 복락, 없으면 없는 대로 복락이겠다 싶습니다.

    [Reply]

  2. 자캐오 Says:

    결혼 9년차. 드디어 아이를 낳는 문제를 가지고 제 햇살님과 심각한 토론(?)을 시작했거든요. 그러던 중 “우리 딸은 나중에…”란 대목에 이르니, ‘아.. 아이란 존재가 우리 부부의 소소한 부분까지 기억해 주는 어떤 사람으로 주님이 보낸 선물일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잡설 하나 더. 구 신부님과 신부님께 보낼 책을 준비하면서, ‘얼른 공부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시면 좋을 텐데..’란 생각과, ‘주 신부님과 가족을 잊지 않고 이렇게 자주 기억하며 얘기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아실까..’란 생각이 스쳤답니다.

    잊지 않음.. 기억함.. 그가 없어도 그를 이야기 함.. 중요한 대목이네요. 신부님, 힘 내세요!

    [Reply]

    fr. joo Reply:

    기억해 달라고 보채는 아빠인지도 모르죠. 😉

    한편, 그 ‘기억함’과 벗됨에 두 분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Reply]

  3. Indon Paul Joo Says:

    주낙현 신부님, 노래 잘 듣고 , 번역 참 좋습니다. 우리들은 아버지의 꿈을 꾸고 아버지의 꿈을 살기도 하지요. 주디 콜린스의 노래처럼, 가영우박사의 책 제목처럼 ….. 아주 오래 전에 쓴 글을 여기에 다시 나눕니다.

    나는 어떤 아버지로서 기억될까?
    June 3, 2011 at 10:14pm
    나는 어떤 아버지로 기억될 것인가? 2011/6/1

    감동인다. 하인즈 워드가 춤꾼이 되었다.
    The Dancing With Stars에서 그가 참피언이 되었다.
    그는 피츠버그의 풋볼 선수로서 수퍼 보올에서 MVP가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The Dancing With Stars에서 춤꾼이 되었고
    그 춤판에서 NFL 풋볼에서 하듯이 소위 득점(Touch Down)을 하고 또 다른 MVP, 챔피언이 되었다. 그는 운동을 한 사람으로 부드러운 몸짓과 예민한 운동신경으로 춤을 추었다.
    나는 아내의 강력한 추천에 의하여 마지막 두주를 함께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유 튜부를 통하여 그가 삼바 춤을 추는 것을 보았다.
    아래 유 튜브를 통하여 제 3주차 삼바춤을 권하고 싶다.
    Hines Ward & Kym Johnson – Samba Dancing With The Stars Season 12 Week 3 April 4, 2011 Song: "Fantasy" by Earth Wind and Fire Score: 25 (9,8,8)

    http://www.youtube.com/watch?v=jQEBiVxve0U

    여기서 하인즈는 엄마를 위하여 곡, Fantasy를 선택한다. 이 곡은 하인즈의 엄마가 자주 듣던 곡이기 때문이다. 그는 엄마에게 이 춤을 감사의 마음으로 헌정하고자 한다. 그런데 춤을 연습하는데 어렵다. 왜냐하면 삼바 춤은 많은 몸동작의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하인즈는 말한다.“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정말 엉망이군..” 그런데 그는 엄마를 생각한다. 엄마는 최선을 다해 그를 키웠다. 엄마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포기할 수 없다… 나는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엄마를 위해…” 그는 3주차에서 힘들었지만, 포기하고 싶었지만 엄마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엄마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마는 최선을 다해서 아들을 양육했고, 아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하인즈는 말한다. “나는 엄마가 나를 위해 수고한 모든 것에 보답할 수가 없다.” 하인즈는 엄마 때문에, 엄마를 위하여 춤을 배우고 최선을 다했다. 결국은 챔피언이 되었다. 다 큰 하이즈가 그의 삶을 살아갈 때에 정신적 지주가 된 것은 엄마였다. 그로 하여금 최선을 다하게 한 것은 엄마였다. 3-4가지 일을 하며 더 나은 삶을 위하여 기다려온 엄마가 아들 하인즈에게는 본받고 따라야할 인생의 모델이었다.

    이제 작은 아이,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아들과 딸이 나의 둥지를 떠나 멀리 날아갈 것이다. 그것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으로…이제 많은 것을 혼자서 선택하고 결단하며 살아야 한다. 그들 인생 앞에 장밋빛 인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벼랑 끝에 내 몰리기도 하고,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 때 “ 우리 아빠, 엄마는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할까? 그들 인생의 어렵고 힘든 때에 엄마 아빠를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주저앉고 싶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당당히 나아갈까? 나는 정말 아들에게, 딸에게 어떤 아빠로 기억될까? 그것이 하인즈 워드의 삼바 춤을 보면서 스스로 질문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정말 어떤 아버지로서 아들이 딸이 인생의 험한 파고를 헤체나갈 때에 기억하게 될까?

    나의 아버지를 생각해 본다. 아버지는 자주 말씀하셨다. “인생은 무(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 아버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다. 아버지는 스스로 일어나서 가정을 일구었고, 스스로 배우고 공부하셨다. 늘 노력하셔서 배우고 더 진보하고 그래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에도 노인대학에서, 마을 회관에서 수고하고 봉사하신 공로를 인정받아 많은 상을 받으셨다. 아버지가 쓴 시조는 재미있고 의미가 깊어,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의 시조와 같았다. 중학교 때라고 기억된다. 아버지는 스스로 시멘트 불럭으로 변소와 창고를 지으셨다. 물론 나도 짓는데 도와 드렸다. 몇일이 걸려 변소와 창고가 완성되고 난 뒤에 아버지는 거기에 이렇게 글씨를 파 놓으셨다. “눈물을 흘리며 씨뿌리는 자, 기뻐하며 거두어들이리라.”(시편 126:5) 그것이 아버지의 신앙이었고 삶이었다.

    나는 이제 아들과 딸 앞에서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처럼 내가 기억될 수 있을까 질문해 본다. 그들의 인생의 힘들고 험한 선택의 순간에서 마치 하인즈가 엄마를 생각하며 그의 삶의 좌표를 정하고 다시 일어선 것처럼 아버지의 선택과 일어섬을 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인생의 험한 파고에서 하인즈의 엄마처럼 지주로서 기억되고 싶다. 그런데 정말 그럴 수 있을까? 그 질문을 심각하게 해 본다. 메모리얼 공휴일! 과연 어떻게 기억하게 될 것인가?
    하인즈 워드와 어머니, 나의 아버지를 생각하며 그리고 아들 딸을 생각하며 “나는 과연 어떻게 기억되게 될까?” 질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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