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 24% 안락사 찬성

영국성공회 성직자의 24%가 안락사 합법화 방안을 찬성하는 것으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대체로 교회가 안락사 실행을 계속해서 반대해왔던 것에 비추어보면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만명의 성직자 가운데 2,000명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에서 성직자 60%는 안락사를 반대하는 한편, 2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평신도들의 안락사 찬성률은 43%에 달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3명의 성직자 가운데 1명꼴로 사후 피임약 사용을 지지했으며, 50%의 성직자가 청소년들에게 요청하는 경우 콘돔을 무료로 나눠주는 방안을 찬성했다. 역시 3명 가운데 1명꼴로 동성애자의 성직 서품을 찬성했으며, 이혼에 대해서도 대체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두 번 이혼한 성직자가 자기 교구의 주교가 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특별한 반대 의견이 없었다. 또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여성 사제들이 남성 사제들보다 좀더 자유주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통주의 그룹의 한 대변인은 이 결과를 보면서 “영국성공회 안에는 명백히 두 가지 형태의 교회가 있다”며 “하나는 그 교리를 명확하게 믿는 교회이고, 다른 하나는 교리를 회의와 불가지론적으로 보는 교회”라고 잘라 말했다. 영국성공회의 공식 관계자는 안락사 문제와 관련하여 상당히 어려운 문제임을 고백하면서, 최근 환자들이 더 이상의 진료를 거부하는 사태가 번져나가는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한 사람이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면 사회에 큰 상처를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 문제가 대단히 복잡한 도덕적 문제이기 때문에 설문조사의 응답으로 단정할 성질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Tele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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