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다하면…
한 달 전,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하고 떠나기로 작정했을 때, 몇몇 분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아쉬운 한숨이 겹겹이 싸인 대화 안에는 삶에 대한 지긋한 응시와 감사, 그리고 결정이 이끄는 새로운 모험을 향한 축복도 있었다. 그 대화와 감사의 편지와 돌아온 응답의 부분을 되돌아 읽으며 이곳에 옮긴다.
“실패나 이별이 아니에요. 선한 사람들의 지향과 그 일과 관계에는 실패라는 말은 없어요. 다만, 인연이 다하면 그걸 받아들이면 돼요. 억지를 부리면 오히려 탈이 나요. 다한 인연을 받아들이는 일은 서로 자유롭게 하는 길이고, 더 아름다운 인연이 열리는 길이기도 해요. 이제 정말 중요한 것은 기억이에요.”
“때가 때이니만큼, 정말 감사의 시간(a time of thanksgiving)이에요. 그리고 새로운 모험으로 우리를 이끄시는 그분을 기다리는 시절이기도 하고요. 정말이지, 신앙은 늘 새로운 모험의 여정이에요. 그 여정에서 여러분과 길동무가 되었으니 참 복된 일이에요.”
“곧 너를 그리워할 거야. 정말 너의 존재는 이 공동체에 정말 멋진 일이었으니까. 여러 문제로 네가 고민하는 이 같은 상황에서라면, 나도 똑같은 결정을 내렸을 거야. 네 노력은 헛되지 않아… 성령님께서는 늘 독특한 방식으로 일하시지. 그리고 그 목적은 우리 눈에 늘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그 방식을 계속 신뢰하고 나가는 거야.”
그 모든 선한 얼굴들 앞에 깊은 합장, “나마스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