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회의 앞날 – K.H.Ting 주교의 생각
얼마 전까지 중국교회를 대표하던 K.H.팅 주교는 현재 85세로 요즘 몸이 쇠약해 많이 움직일 수 없는 처지이다. 하지만 그는 중국 그리스도교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으며, 지금도 중국교회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교회의 팅 주교최근 미국성공회 대표단의 방문으로 마련된 만찬에서 팅 주교는 성공회라는 교파는 중국의 초교파적인 교회에서는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라면서도, “성공회 출신의 주교와 사제들은 높은 지적 수준과 훌륭한 신학 교육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성공회 주교와 사제들은 지역 교회의 형성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중국교회 전체를 통해서도 지도적인 위치에서 교회를 이끌고 있다. 현재 팅 주교는 은퇴한데다, 성공회 교파 소속으로 자처하는 사제는 없지만 성공회의 유산인 공동기도서와 성찬례 중심의 성공회식 예배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중국 학생들도 성공회 예전을 들여오기도 하며, 예복을 입기도 한다. 팅 주교는 이를 보면서 “우리 중국교회가 그리스도교회 전체를 대신하여 실험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교회의 급속한 성장은 몇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데, 팅 주교는 이러한 중국 교회의 신학적인 방향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일치를 유지하는 열쇠는 신앙과 예배에 관련하여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팅 주교는 복음전도에 관한 깊은 관심이 곧바로 성사신학에 대한 존폐여부를 논의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현재의 일치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상호 존중을 위해 우리 교회 안에서는 많은 것들이 생략되고 있고, 우리의 신학적인 생활과 사고 방식을 건설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좀더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신학생들이 학교 신학이 아닌 신학 본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팅 주교는 뉴욕 콜롬비아 유니온 신학교를 졸업하고 난징 신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다가 1950년대 초에 주교가 됐다. 당시 교회는 반(反) 공산주의 입장에 서지 않았다. 이에 대해 팅 주교는 “중국에서 교회가 반(反) 공산주의 노선을 수용한다면, 그 선교의 결실은 없어지고 말 것이다. 지금은 더욱 그렇다.” 팅 주교는 “교회에 대한 공산당의 태도는 변화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Anglican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