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례의 신비, 바로 그대들이니
교회란 무엇인가?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의 사건을 기억하며, 이 사건을 ‘지금 여기’에서 경험하고 서로 변화하는 예배 공동체이다. 그 공동체의 행동 양식은 성찬례이다. 그 안에서 무엇이 변화되고 무엇이 봉헌되는가? 예배 공동체로 모인 교회 그 자신이 변화되고 봉헌된다. 그대들이 영하는 것은, 축성된 바로 그대들이니. cf. 성찬례와 교회 공동체
그리스도의 몸을 이해하고 싶다면, 사도 바울로가 신앙인들에게 하신 말씀에 귀 기울이십시오. ‘그대들은 그리스도의 몸이며,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지체입니다'(1고린 12:27, 로마 12:5). 그대가 바로 그리스도의 몸이요, 그 지체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식탁에 높인 그 신비는 바로 그대들 자신입니다. 그대들이 받아먹는 그 신비는 바로 그대들 자신입니다. 영성체 때, 사제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하고, 그대들은 “아멘”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대들이 ‘아멘’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예, 그것은 저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 일부가 되십시오. 그때에 그대들의 ‘아멘’은 이루어집니다.
이곳에 그대들이 따로 가져올 것은 없습니다. 사도께서 성사에 대해 하신 말씀에 귀 기울여 봅시다. ‘빵은 하나이며, 우리가 비록 여럿이지만, 모두 한몸입니다'(1고린 10:17). 이를 깨달아 기뻐하십시오. 일치와 진리와 성실과 사랑이 여기에 있습니다. ‘한 덩어리의 빵.’ 이 한 덩어리의 빵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여럿이지만 모두 한몸입니다.’ 되새기십시오. 빵은 곡식 하나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여러 재료로 만들어야 합니다. 구마 예식을 통해서 그대들은 밀처럼 가루가 됩니다. 세례를 받을 때, 그대들은 부풀어 오릅니다. 성령의 불을 받아서, 그대들은 구워집니다. 그대들이 보는 것, 그 자체가 되십시오. 바로 그대들을 영하십시오.
St. Augustine of Hippo, Sermon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