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를 향한 리더십과 영성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선교 Missio Dei 에 참여하라는 부름을 받은 사람이다. 이 부름에 응답하여 참여하고 실천하는 행동을 ‘선교'(mission)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사명(mission)은 선교이다. 교회의 여러 구조와 실천은, 그 위계질서를 포함하여, 이 선교 사명을 위한 일에 종속된다. 하느님 나라를 향한 전망 속에 신자의 삶, 사목자의 삶, 교회의 삶이 있다. 교회의 삶과 실천은 하느님 나라를 지향한다. 그러니 사목과 전례, 교육과 영성, 이런 실천도 모두 하느님의 선교 지평에서 자리 잡아야 한다. 교회의 위계질서, 특히 리더십은 더할 나위가 없다. 교회의 선교 지향과 실천에서 지도자와 그 리더십은 너무도 중요하다.
멀리 뉴질랜드에서 글 하나가 배달된다. 가만보니 2년 전에 회의차 갔다가 만났던 신부님의 글이다. 성공회 프란시스 수도회 제 3회(재속회) 회원이고 오랫동안 청소년과 청년 선교에 몸을 바친 분이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뉴질랜드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청소년-청년 선교가 쉽지 않다는 것. 교구나 교회 지도자들은 변화는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함께 변화하려 하지 않으니, 답보를 거듭한다 했다.
그 탓일까? 그는 리더십에 대한 체크 리스트를 제공한다. 돌아볼 점이 많다. 발설하지 못할 여러 생각이 겹친다. 다만, 이를 통해서 우리도 우리 처지에 맞는 체크 리스트를 새롭게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것으로 교회 내의 지도자인 나 자신, 신자들, 그리고 여러 형태의 지도자들에게도 돌아보고 갖추라고 요구했으면 한다.
2020년의 리더십 – 지도자상
- 무엇보다 먼저, 작금의 현실 교회에 물들지 않은 좀 더 젊은 리더십
- 선교에 집중하며, 특히 성공회 전통 안에서 선교에 대한 이해가 있는 리더십
- 성공회 전통을 그저 보존하려고만 들지 않는 리더십
- 하느님께서 성공회 전통 안에서/통해서 세상에 생명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려 한다는 믿음이 있는 리더십
- 깊은 기도에서 나온 리더십
-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는 리더십
- 변화를 추구하는 리더십
- 모든 사람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에 깊이 물든 리더십 – 하느님은 우리가 종종 사랑하기 어려운 이들마저도 사랑하신다.
- 복음을 설교하기보다는 복음을 사는 데 관심을 둔 리더십
- 당연히 여기지 않고, 물음을 던지는 리더십
- 혼자서 감독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를 사랑하고 그들과 어울리는 리더십
- 팀과 일하는 리더십
- 사람들을 도와서 비전과 일이 가능하도록 돕는 리더십
- 사람들이 처한 사목 영역에서 사람을 키우고 자료를 제공하는 리더십
- 자기 또래만이 아니라 모든 세대와 함께하려는 리더십
- 선교는 모든 세대와 함께, 특히 젊은이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확신이 분명한 리더십
참고: 이 블로그에서도 비슷한 주제를 여기저기서 다뤘다. 성직에 관한 것이긴 하지만, 모든 ‘리더십’의 위치에 있는 이들에게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영성적인 면에서 바라본 것들을 선별해 놓는다.
August 1st, 2011 at 4:08 am
뉴질랜드에서 인사드립니다. 예전에 이곳 Bosco Peters 신부님과도 면식이 있으시다고 하셨는데, 주 신부님 발이 넓으신거 같네요.
이 나라는 성공회의 전통 속에 세워졌으면서도 모든 종파를 막론하고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인구는 아주 적습니다. 그나마도 노인들이 대부분이구요. 지난 2월, Christchurch 대지진으로 도시의 상징이던 대성당과 도심에 소재한 다른 교파의 교회들이 대부분 무너졌는데, 이 기회에 재건축하지 말고 교회들을 시내에서 몰아내자는 움직임이 온라인상에서 호응을 얻을 정도이니, 뉴질랜드 젊은이들에 대한 선교는 고민스러운 일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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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8th, 2011 at 12:55 am
주신부님 침묵이 길어지시니 어찌 지내시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짧은 숨결이라도 전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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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3rd, 2011 at 8:42 am
##씨께 “신부님은 지금 여행중”이라는 소식을 들은지도 정말 꽤 오래된 것 같은데 말이죠…
여행 중에 짧은 단상이나 어떤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시면 잠깐 올려주세요.
정말 궁금합니다…
그리고 모쪼록 몸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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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8th, 2011 at 9:33 am
이제 ‘비아메디아’에 신부님의 가을 사색을 담아주실 때가 된 것 같은데 말이죠…
침묵이 너무 기십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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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 joo Reply:
October 3rd, 2011 at 11:19 am
민노씨 / 이제야 겨우 기지개 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담할 수는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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