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반대 100일 순례 – 최상석 신부님께
+ 주님의 평화
최상석 신부님, 살을 에는 찬바람의 들판을 눈 맑은 분들과 함께 잘 걷고 계신가요? 출발 전 성직자들에게 보내신 한반도 대운하 반대를 위한 종교인 100일 순례의 출사표를 읽으면서, 사실 저는 그 큰 뜻보다도 먼저 신부님 건강을 먼저 걱정했습니다. 영상에 나온 그 얇은 스포츠 모자가 너무 추워보였어요. 뭐, 그게 사람 마음이지요.
약한 사람들을 이런 찬바람 속에 내미는 정치꾼들의 허황된 약속과 위험한 생각들이 참으로 야속하고 밉습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우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사순절기, 신부님께서 가시는 길 마다에 제 마음도 실어 주십시오. 저도 거기에 있다면 함께 따라가면서 기도하고, 찬바람도 하느님의 시원한 숨결인 것으로 느끼고,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서 파이고 잘리는 산하를 보며 함께 아파하는 길을 걸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제 마음도 신부님의 마음 한 켠에 실어 주십시오.
저는 여기서 신부님, 그리고 함께 하시는 모든 순례자들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또 연락드릴게요.
미국 버클리에서
주낙현 신부 합장
February 13th, 2008 at 3:23 pm
제 마음도 따라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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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5th, 2008 at 8:05 pm
아거님, 함께 도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거님이 쓰신 기도를 드리면서 걸어야 겠어요. 옮겨놔도 되죠?
(via gatorlog)
요즘 제 기도는 늘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버지 저들은 자신의 죄를 모르는 자들입니다.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의 마음에도 자신들의 사익이 아니라 나라와 백성을 밀알만큼이라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해 주옵소서.”
그리고 끝은 늘 이렇습니다.
“아버지 최악의 경우에 저들이 이 나라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만큼만 망치게 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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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9th, 2008 at 4:52 pm
….
이 땅의 모든 양심들이 올리는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들에게도 권력욕과 정치욕이 아닌 그저 소박한 양심의 목소리가 남아있기를 바랄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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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9th, 2008 at 6:09 pm
제 마음도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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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th, 2008 at 10:33 pm
오늘도 최상석 신부님은 교우님들과 사순절 새벽 감사성찬례를 봉헌하시고, 남한강변을 지나고 있는 도보순례단에 합류하셨습니다. 이른 아침 출정을 준비하시면서 남한강의 차가운 바람과 따스한 봄햇살을 받으며 묵상기도를 하시고 서로에게 합장하시는 순례단원들-신부님, 목사님, 스님, 시인 그리고 지원단-의 얼굴에서는 결연한 의지와 미세한 슬픔이 공존했습니다. 하지만 천막과 침낭에서 매일 주무시는 어르신들의 모임에는 집단적 후광이 있었습니다. 묵묵히 걸어가시는 순례단의 뒷모습에 절로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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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th, 2008 at 11:08 pm
민노씨, 이정일 / 마음으로나마 함께 도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차요한 / 신부님 소식, 그리고 순례 현장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멀리서나마 순례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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