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복음주의자 존 스토트 신부 대담

존 스토트(The Rev’d. John Stott) 신부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유명한 설교가요 강연자이며 40여권이 넘는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현재 영국 런던 올 솔즈 교회의 명예 사제로 있는 그는 금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그리스도교 저작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신학적 사상에 대한 논란은 많다. 하지만 성숙하고 분별력있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그 옥석을 가릴 수 있을 것이다. 그와의 최근 인터뷰를 소개한다.

* 스토트 신부님은 성공회의 포용성을 어떻게 정의하십니까?

원칙에 입각한 포용성과 그렇지 않은 포용성이 있습니다. 원칙이 있다는 것은 신앙의 근본적인 것들에서 일치와 합의를 이루면서, 예식이나 부차적인 교리 혹은 믿음에 관련된 것들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하는 것입니다. 원칙이 없다는 것은 어느 것도 배척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참된 성공회의 입장은 물론 원칙에 입각한 포용성을 주장하며, 여기서 본질적인 것에 일치하고, 비본질적인 것에는 다양한 입장을 가지는 자유를 허락하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본질적인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대체로 사도신경이 삼위일체 신앙에 대한 기본적인 선언을 담고 있다고 봅니다. 내 생각으로는 여기에 그리스도에 대한 명확한 신앙적 선언을 발전시킨 니케아 신경을 덧붙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해서 자주 쓰는 말로 표현해보지요. 성서는 성공회 정신에 본질적입니다. 이 성서를 최우선으로 받아들이는 성서적인 그리스도인은 물론 서로 다른 결론에 도달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렇게 다른 견해에 도달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이며, 그러한 불일치를 서로 용인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이때 나는 성서를 최우선의 권위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성서의 최우위성을 기꺼이 인정하는 사람을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 캐나다 성공회에서 일고 있는 복음주의자들의 운동(신앙 본질 운동)의 지도자들에게 조언한다면?

나는 그분들에게 확신에 찬 증언을 계속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거짓 교사와 싸워야 할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진리를 확신있게 세우는 것이며, 이렇게 되면 잘못된 생각과 주장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나는 신앙 본질 운동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모임을 계속하십시오. 진리를 확신하십시오. 그리고 원칙을 고수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자유주의자들은 일탈자들입니다. 우리는 일탈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신앙을 유지하고 그들은 신앙에서 일탈합니다.

* 평신도들은 이런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있나요?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한 경험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평신도들은 이런 문제들에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교회의 오랜 신앙을 부정하거나 비판하면, 평신도들은 이런 일을 걱정합니다. 근본적인 교리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것 자체가 내가 보기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성공회에서 일고 있는 알파 운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는 알파 운동을 시작한 니키 검블 신부와 이야기를 나누며, 알파 운동에서 가르치고 있는 성령론에 대해 동의할 수 없노라고 말했습니다. 알파 운동에서는 성령에 대해서 3개의 장을 할애하고 있는데, 오순절 혹은 카리스마적인 가르침을 펴고 있더군요. 나는 성령에 대한 카리스마적인 해석이 옳다고 믿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내가 있는 교회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유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매우 좋습니다. 가르치고 전달하는 방법이 좋더군요.

* 제 3세계 교회의 폭발적인 성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특히 이들은 성서와 복음에 대해 너무 단순한 이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제 3세계를 쉽게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그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닙니다.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이들의 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교회를 급속하게 성장시키는 이들은 이런 사람들만이 아닙니다.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이들이 개종하여 세례를 받고 교회 생활을 하기 시작한 이후에 받을 가르침의 표준이 마련되어 있느냐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제 3세계 교회에는 어디에나 지나친 미신적인 형태의 신앙 생활이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사실입니다. 만일 당신이 아프리카나 아시아에 있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서구 교회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우리 목회자들을 좀더 좋은 교사로 훈련을 시켜주십시오 하고 말이죠.
(Anglican Journal)

3 Responses to “성공회 복음주의자 존 스토트 신부 대담”

  1. 김바우로 Says:

    신부님. 허락받지 않고 올리다니.하고 항의하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싸이월드 복음주의 클럽에 신부님의 글을 발췌했습니다. 어떤 분이 신부님의 글을 읽고 존 스토트 신부님의 신학적 사상에 대한 논란은 많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고 합니다. 저도 궁금하고요. 공부하시느라 바쁘신 것은 압니다만, ‘존 스토트 신부님의 신학사상에 대한 논란이 많다는’말이 무슨 뜻인지 설명해주십시오. 이메일과 덧글 모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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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바우로 Says:

    출근하기전에 잠깐 글을 씁니다.
    싸이월드 복음주의 클럽(http://evangelical.cyworld.com)에 신부님의 글을 발췌했는데-허락받지 않고 올리다니.라고 항의하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어떤 분이 신부님의 글을 읽고 존 스토트 신부님의 신학적 사상에 대한 논란은 많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고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그 부분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공부하시느라 바쁘신 것은 압니다만, ‘존 스토트 신부님의 신학사상에 대한 논란이 많다는’말이 무슨 뜻인지 설명해주십시오. 이메일과 덧글 모두 좋습니다.
    주님께서 사제와 함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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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 joo Reply:

    김바우로 / 간단히 말해서, 모든 신학적 주장에는 이견이 있기 마련이고 그에 따른 논란도 있겠지요. 특히 특정 그룹에게 큰 영향력이 있다는 것은 다른 그룹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존 스토트는 일가견을 이룬 분입니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성공회 신학의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복음주의라는 한 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그분이 성공회 전통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분은 아니라는 것이고, 그것을 염두하면서 읽으시면 될 것입니다. 대단하지 않은 기사를 오래 전에 옮긴 것이니 이쯤하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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