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전쟁론과 평화주의… 그러나
“여러분의 대적자가 양심을 갖고 있다면, 간디처럼 비폭력의 길을 따르십시오. 그러나 여러분의 원수가 히틀러처럼 양심이 없다면, 그때는 본회퍼의 길을 따르십시오.” (마틴 루터 킹)
…아무리 정교한 “정당한 전쟁” 이론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앞서 인용한 비폭력주의자 마틴 루터 킹의 말도, 어떤 처지에 있는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되어 이용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우파 복음주의자 가운데 하나인 팻 로벗슨 목사는 얼마 전 남미 베네주엘라 좌파 정권의 차베스 대통령을 암살이라도 해서 축출해야 한다면서, 본회퍼의 경우를 인용했다. 권력과 부를 갖고 있는 이들, 그리고 미국을 쥐락펴락하는 우파 복음주의자들은 본회퍼의 전체 신학이 아무리 자신들의 신학과 정반대일지라도, 그 몇 마디 말과 상황을 교묘히 조작해서 자기 말로 만드는 데는 혀를 내두를 만한 특기를 가졌다. 그러니 어떤 권력이, 그리고 어떤 상황의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느냐가 이런 문제를 분별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사실 어떤 이론과 어떤 대가의 말보다는 예수님께서 어떻게 걸어가셨느냐 하는 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진정한 바탕일테니까. 사순절이 바로 그 예수님이 걸어가셨던 길의 가장 분명한 표상이다. 그 여정 속에서 다시 전쟁과 폭력, 그리고 평화를 생각해 볼 수 있기를…
November 4th, 2008 at 3:31 pm
민노씨의 생각…
“여러분의 대적자가 양심을 갖고 있다면, 간디처럼 비폭력의 길을 따르십시오. 그러나 여러분의 원수가 히틀러처럼 양심이 없다면, 그때는 본회퍼의 길을 따르십시오.” (마틴 루터 킹) (v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