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교구장 주교 취임식

몇달 전에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관할하는 캘리포니아 교구의 교구장 주교의 선출을 소개했다. 마크 앤드러스 주교의 교구장 주교 취임식이 내일 (7월 22일) 그레이스 대성당에서 열린다. 통상 주교 축성식 (consecration)과 착좌식(enthronment)으로 열릴 것이나, 이미 주교인 분이 오시는 터에다, 승좌식과 같은 권위적인 용어를 피하자는 것인지, 단순히 취임식(investiture)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례에 관한 경험에서 보자면, 미국에서는 이번이 첫번째 주교 관련 전례의 경험이 될 것이거니와, 축성식을 함께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있다. 이웃인 북캘리포니아 교구나 엘 카미노 레알 교구에서 올해나 내년 안에 살펴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내내 짐작이 안가는 “주교 취임식”도 새로운 경험이 되겠다. 취임식이 열리는 그레이스 대성당의 공간 제한때문에, 철저히 사전에 신청 배포된 입장권에 의해서만 참석할 수 있게 되어서,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인터넷 방송(웹캐스팅)을 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을 인터넷 상에서나마 살펴 볼 수 있다. 참석할 기회가 주어졌으니 특기할 만한 내용이 있다면 후에 나누도록 해야겠다. (혹시 웹캐스트 상에 제 모습이 잡히거든 반가운 댓글을 던져 주시지요. ^^;)

주교직에 대한 이해를 이 취임식은 어떻게 표현할까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이다. 원래 주교를 뜻하는 “폰티프”가 “다리놓는 사람”을 말한다면, 이 원 뜻에 비추어 우리가 경험하는 주교직도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그대가 이어받은 유산은 신앙의 선조들과, 예언자들과, 사도들과, 순교자들의 신앙이며, 또한 희망 속에서 하느님을 바라보았던 모든 세대들의 신앙입니다.

그대가 누리는 기쁨은,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서 오셨으며, 많은 이들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어 주신 분을 따르는 일이어야 합니다.

(미국 성공회 기도서, 주교 성품 예식 “시험” 부분 중에서)

주[님]께서는 일찍이 사도들에게 내리셨던 은혜와 권능을 이 종에게 베푸시어 성서의 진리와 믿음을 지키며, 하느님의 교회와 백성들을 섬기도록 사도 직분을 주셨나이다.

비오니, 이제 새 주교의 사목 아래 하느님의 교회가 새로워지며, 모든 신자들이 진리와 사랑으로 하나되는 기쁨을 내려 주소서.

또한 새 주교를 참된 목자로 세우시어, 이 세상의 상처를 싸매 주시고, 넘어진 사람들을 일으키며, 모든 죄악을 물리치고 정의와 진리를 세우며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그 책임을 다하게 하소서.

(한국 성공히 주교 서품 예식, “안수” 기도 중에서)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