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공회 의장 주교 성탄절 메시지 2008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요한 1:5)
세계는 겨울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적어도 북반구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삶은 점점 을씨년스럽게만 보입니다. 저당권을 상실하고, 일자리를 잃고, 정부의 기업 구제 조치가 나오고, 재정 파탄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전쟁은 계속되고, 테러리스트의 공격과 신앙의 이름으로 살인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간절히도 빛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어둠이 이기지 못하는 빛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인간의 몸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집없는 부부의 가난 속에, 오랜 동안 남의 지배를 당하던 사람들 안에 태어나신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세상의 어둠 속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알려주는 인간적이요 신적인 증거입니다.
임마누엘, 평화의 임금, 거룩한 위로자께서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 마음을 되새겨 주시고, 우리의 기억을 되돌리시며, 우리를 새롭게 창조하십니다. 우리가 이 길을 따라 살아가기로 작정할 때, 그 새로운 정신과 마음이 우리 안에서 태어납니다. 하느님 창조의 몸은 새롭게 기억되어 첫 창조 때에 계획되었던 그 모습으로 되돌아갑니다. 그리고 새로운 창조는 예수님의 치유 사건을 통하여 현실이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매년 성탄절기마다 이 이야기를 되풀이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와 기억은 우리를 다시 한번 온전한 하나됨으로 초대합니다.
매년 우리의 임무는 새로운 귀로 이 이야기를 듣는 일입니다. 이 시기의 비탄이라는 어둠 속에서 빛을 보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들에게 기쁨에 찬 마음을 널리 전하는 것입니다. 어둠 속에 자리한 이 기쁜 빛의 이야기를 여러분은 어디에서 나누시렵니까?
캐서린 제퍼츠 쇼리
미국성공회 의장 주교
(번역: 주낙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