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예루살렘 주교, 팔레스틴 평화를 위한 원조 촉구

성공회 예루살렘 교구의 리아 아부 엘아살 주교는 최근 런던에서 교회 지도자들과 NGO 대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팔레스틴 지역 공동체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하면서 팔레스틴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피곤한 모습으로 단상에 오른 리아 주교는 성지 예루살렘의 구체적인 상황을 보고하면서 팔레스틴 국민들과 중동 지역에서 그가 이끌고 있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위해서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촉구했다.

리아 주교는 또 유대인들과 이슬람교도들이 세계에 퍼져 있는 자기네 공동체들을 통해 어떤 지원을 받고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세계에 20억이 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지만, 격려 편지와 구체적인 지원을 해 온 것은 말레이지와 수단뿐이며, 미국과 호주, 카나다, 영국에 있는 교회는 하나도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또한 자신과 동료 성직자들이 교인들을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한 지체라는 사실을 믿도록 하는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그리스도교 선교는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틴 웨스트 뱅크에서 온 한 사제는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참여할 때이며, 성명서로는 충분하지 않고 좀더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도인은 소외된 사람들과 상처입은 사람들에 대한 연대감을 보여주어야 한다. 평화의 시기에 말하기는 쉽지만, 어려운 갈등의 시기에 그것은 짊어져야 할 과제로 남는다”고 말했다.

리아 주교는 또 세계 교회들이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관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만, 실제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인권 문제나, 고통, 그리고 인종분리 정책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우리는 경계와 관계없이 인권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예수살렘에서 온 만수르 신부도 “우리는 이미 이슬람교도들과 화합하며 살고 있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탱크 공격을 그리스도인들과 이슬람교도들이 함께 받고 있다는 것이다. 말 잔치는 충분하다.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행동이 요청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투신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성공회 예루살렘 교구는 병원과 진찰소, 학교와 장애인들을 위한 가정 등 34개의 기관을 운영하며 1,200여명의 기관 실무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 기관들은 이번 전쟁으로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다. 실질적인 재정 지원이 없으면 사람들에게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는 형편”이라고한다. 팔레스틴 가자 지역의 실업율은 81%에 달한다. 주요 수입원이던 관광 수입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휴업상태이다. 리아 주교는 예루살렘에 있는 한 호텔를 예로 들어 300개의 객실이 있지만 투숙하고 있는 사람은 고작 9명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의 성 조오지 성공회대성당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인트 조오지 칼리지도 대부분의 성지순례 학습 코스를 취소해야 할 처지이며, 유학생들도 되돌아가고 있는 처지라고 말했다.

만수르 신부는 “사태가 매우 공포스럽다”고 말한 뒤 “이스라엘 군대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 수많은 팔레스틴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말한다. 리아 주교는 “나자렛에 사는 사람들은 가자 지역 사람들이 그대로 나은 편이라고 말한다”며, 팔레스틴 전역이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리아 주교는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집없는 사람들, 배고픈 사람들을 위한 하느님을 저버리지 않았노라고 말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영국의 그리스도교 자선 단체인 아모스 재단에서 마련한 것으로, 현재 아모스 재단은 예루살렘 교구를 돕기 위한 모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소 :Amos Trust, 83 London Wall, London EC2M 5ND. U.K.
(A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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