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교회 성공회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폴 윌크스 교수는 최근 2년 동안 미국 개신교회의 상태를 분석하여, 200개의 우수 교회 목록을 발표했다. 주목을 끄는 것은 이 중 25개 교회가 성공회라는 것. 이 조사와 평가 작업의 기준은 “성령 안에서 성숙한 교회로서 누구든지 초대하고 환영하는 교회,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는 교회, 그리고 설교가 좋고 무엇보다도 복음이 선포되는 교회”였다.
윌크스 교수는 이런 교회를 선정하고서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교회”의 목록을 만들었다고 자평하고, 이런 교회의 특징은 “교인들과 새로운 신자들을 잘 돌보는 교회이면서도, 세상을 향한 봉사에 열심인 교회”였다고 말했다. 매사츄세츠 워스터에 있는 성공회 제성교회의 주임사제인 마크 베크위드 신부는 선정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면서, 이 교회가 특별히 17 교회의 상위그룹 안에 들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했으며(이 평가에서 순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신앙적으로 정직하고자 했을 뿐”이었는데 선정되었다고 기뻐했다.
제성 교회는 약 600명의 교인이 출석하는 교회로, 교인들은 다양한 문화적인 경제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동성애자들도 환영하고 있다. 이 교회는 에큐메니칼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는데, “사회봉사 종교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무주택자들과 가정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1835년 도심 한가운데 세워진 이 교회는 특별히 그 지역과 긴밀한 관련을 맺으려 노력했다. 그래서 다양한 모임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제공했다. 예를 들면 어린이를 위한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80명 참석)과 여름 성경 학교 등이다.
웨스턴 매사츄세츠교구장인 고튼 스크루턴 주교는 “이 교회는 모든 방면에서 많은 일을 했으며, 워스터의 모교회로서 역할을 분명히 해냈다. 무엇보다도 이 교회는 이 도시에서 복음을 증가하는 중심지로 역할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 “교인들은 늘 이웃과 함께 하려고 노력했으며, 순행을 할 때도 이웃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자리에서 저녁기도를 올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고 밝혔다. “교인들의 관심은 총체적입니다. 치유 사목을 위한 그룹이 있는가 하며, 기도와 찬양팀이 각각 구성되어 있어 교회에 힘을 실어주지요. 또 교회는 피정 프로그램과 다양한 공부 모임을 마련하여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윌크스 교수는 교회를 선정하면서 “교인수나 위치, 교단은 평가 기준에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 대한 신앙이요, 서로에 대한 신뢰, 그리고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선정된 교회의 특징은 대부분 위험을 기꺼이 감수한다는 것. 특히 교회의 지도력과 예전,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그 진정한 의미를 강조했다. “또 이 교회들은 대체로 기존 교인들과는 다른 새신자들을 적극적으로 환대하고, 이들이 제대로 정착하는데 힘을 기울였다”고 평했다. (The Episcopal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