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암 템플 대주교, 교회의 존재 이유

지난 세기 최고의 그리스도교 지도자 가운데 한 분이었던 윌리암 템플 (William Temple, 1881-1944) 캔터베리 대주교는 교회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정의를 내린 적이 있다.

교회는 자기 내부의 일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존재하는, 지상의 유일한 사회이다. (the Church is the only society that exists for the benefit of those who are not its members.)

교회가 커피숍보다 많은 한국의 처지에, 매 주일 미사 참석 인원 평균이 8천명에도 못미치는 성공회가 한국에 존재해야 할 까닭이 무엇일까? 템플 대주교의 교회에 대한 정의는 그 존재 이유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자기 내부 사람만이 아닌 “타자들,” 특히 주변으로 내쫓긴 사람들을 끌어 안으려 노력해 왔던 까닭에 한국 성공회는 존재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이 노력과 이상이 꺽이지 않도록 스스로 채근질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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