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 윌리암 템플

예배는…

예배는 우리의 본성 전체를 하느님께 따르도록 내어 놓는 것이다.
예배는 하느님의 거룩함으로 우리의 양심을 회복하며,
하느님의 진리로 우리의 생각을 자라나게 하고,
하느님의 아름다움으로 우리의 상상력을 정화하고,
하느님의 사랑에 우리의 마음을 열어
하느님의 뜻에 우리의 의지가 따르도록 내어 놓는 것이다.
예배 안에서 이 모든 것이 모아질 때,
이기심이 물러나고 우리 본성의 가능성인 무아가 드러날 것이다.

William Temple, Readings in St. John’s Gospel, 1939

윌리암 템플(William Temple, 1881-1944) 캔터베리 대주교는 현대 성공회 신학과 정신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 가운데 한 분이다. 또한 20세기 교회 일치 운동의 산파였던 “신앙과 직제”(Faith and Order), 그리고 “생활과 노동”(Life and Work) 위원회를 이끌었다. 열린 사고와 분명한 정치적 입장 때문에 성직에 들어서는 순간에도, 그리고 성직자가 되어서도 여러 곤욕을 치렀다. 그리스도인 학생 운동을 적극 지원했으며, 노동당에 가입한 몇 안되는 성직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고, 맨체스터 교구의 주교였을 때는 광산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면서 노사 간의 대화를 이끌었다. 신학자로서 하느님의 내재와 초월의 긴장을 성사적인 세계관으로 풀이하려 했고, 윤리학자로서 그리스도교의 사회적 책임과 새로운 사회 질서에 대한 전망을 나누며 사회 개혁에 앞장 섰다. 전쟁 중에 방송 연설가로 국민들을 위로했고, 나치 치하에 있던 유대인들의 피난을 도왔다. 1944년 10월 26일, 캔테베리 대주교직 재임 30개월만에 세상을 떠났다.

빛과 사랑이신 하느님, 주님의 종인 윌리암 템플의 증거를 통하여 주님의 교회를 비추셨습니다. 기도하오니, 그의 가르침과 모본을 통하여 우리가, 말씀이 육신이 되신 신비에 대한 신앙과 용기와 확신을 갖게 하시고, 정의에 기반하고, 사랑을 법으로 하는 새로운 사회를 세워나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자와 함께 영원히 사시며 다스리시는 한 하느님이요,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합니다.

Lesser Feasts and Fasts, The Episcopal Church, 2006

8 Responses to “예배 – 윌리암 템플”

  1. 바우로 Says:

    저도 위키피디아에서 전례에 대한 윌리엄 템플 주교님의 글을 봤는데, 아직 이해는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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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요한 Says:

    이거 블로그에 살짝 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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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fr. joo Says:

    바우로 / 위키피디어에 올라 와 있는 줄 몰랐어요. 많이 인용되는 글토막이긴 합니다만.

    p.s. 바우로님의 블로그에 이 내용이 옮겨져 있더군요. 좋은 내용을 날라 옮겨서 채우는 일을 나무랄 수는 없겠지만, 저는 ‘이차 가공’하지 않은, 혹은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확장시키지 않은 ‘펌’에는 편치 않은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참고하실 수 있을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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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fr. joo Says:

    요한 / 오랜만이군요. 이런 자리여서 늘 수줍어 하는 분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우선, 담아가도 괜찮습니다.
    단, 내용의 출처와 링크를 남기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링크 하나면 말 것을 굳이 ‘담아가거나’ 인용하는 하는 이유는, 그걸 이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더 확장시키기 위한 것이라 봅니다. 그것이 훨씬 값진 블로깅이 아닐까 합니다. 출처를 남겨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해당 글이 어떻게 어떤 식으로 수정될지 모르거니와, 그 글에 관련된 토론들과 맥락을 이어가려는 탓입니다. 다시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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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요한 Says:

    사실 방금에서야 출처를 달지 않은게 생각나서
    신부님 블로그를 들어와 봤는데;;;
    으헉 이미 보셨군요ㅠ

    방금 출처 남기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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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fr. joo Says:

    요한 / 댓글을 남긴 분의 집을 찾는 일은 당연한 일이어서 찾아가 봤고요. 나무라려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펌’들이 너무나 무분별해서 이 참에 한번 알리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요한님의 블로그에서는 제가 올려놓은 글이 아니라 요한님의 확장된 생각을 더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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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바우로 Says: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신부님의 제안내용대로 블로그에 글을 발췌할때, 저의 생각을 덧불여보겠습니다. 신부님의 포스트내용에 생각하고 느낀 점을 적어보면, 그만큼 교회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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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바우로 Says:

    영문 위키피디아에 윌리엄 템플 전 캔터베리 대주교님의 전례에 대한 설교가 올라와 있어서 발췌해봅니다.

    Worship is the submission of all of our nature to God.

    It is the quickening of conscience by His holiness, nourishment of mind by His truth, purifying of imagination by His beauty, opening of the heart to His love, and submission of will to His purpose.

    And all this gathered up in adoration is the greatest of human expressions of which we are cap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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