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테네브레 Tenebrae

 

Tenebrae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주님께 돌아오라.” 

테네브레 Tenebrae는 “어둠” 혹은 “그늘”이라는 뜻의 라틴어인데,
전통적으로 교회는 이 이름을 딴 촛불 예배를
성주간 마지막 3일 동안에 드렸습니다.

세상의 빛인 예수님을 상징하는 촛불을 비롯하여,
다른 여러 개의 촛불들이 마련되어 있는 둘레에 혹은 그 앞에 모여,
탄식의 시편들을 읽고, 예레미야 애가를 노래하고,
그리스도 수난의 순간을 담은 복음을 읽으면서,
차례로 촛불들을 꺼나가며 드리는 기도 예식입니다.

마침내, 하나의 촛불을 제외한 모든 불들이 꺼지고,
그 마지막 촛불마저도 어딘가로 사라져 가서,
우리는 모두 침묵이 지배하는 어둠에 묻힙니다.

그 어둠 속에서 울려나는 굉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알리고,
어둠이 이 세상을 이겼다고 선언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이제 우리는 그 어둠 속에서 아무 말 없이 흩어질 뿐입니다.

정말 이렇게 속절없이 끝나고 마는 걸까요?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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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to “성주간: 테네브레 Tenebrae”

  1. 김바우로 Says:

    테네브레는 처음 듣습니다. 성공회기도서(舊 공동기도문)에도 나와 있지 않으니 말입니다.

    [Reply]

  2. fr. joo Says:

    김바우로 / 저도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예식에 참여해 본 건 미국에 와서 처음이었어요. 오늘도 근처 교회(성공회)에서 하는 예식에 다녀왔습니다. 언젠가 한국에서도 “우리식”으로 한번 경험했으면 합니다.

    복된 성삼일, 기쁜 부활 맞으세요.

    [Reply]

  3. via media 주낙현 신부의 성공회 이야기 » Blog Archive » 성삼일 - 다시 들춰본 생각 Says:

    […] 성주간: 테네브레 […]

  4. Hyunji kim Says:

    성금요일 8시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에서 tenebrae service가 있습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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