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와 요크의 갈등?
영국 성공회는 캔터베리관구와 요크관구로 이루어져 있다. 이 두 관구는 서로 갈등과 화합의 역사를 뒤풀이했다. 그런데 최근 요크관구의 데이비드 호프 대주교는 최근 영국 성공회의 성향에 대해서 “지루하고 단조로우며 위원회 중심적이고 교회에 대해서는 실용주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상태로는 “어떤 사람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호프 대주교는 “교회란 거룩한 사회이며, 놀랍고 신성한 신비가 깃들어 있고 죄인들과 성인들이 함께하는 진정한 집”이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그는 교회는 하느님의 비전이 갖는 충만함을 되찾아야 하고 사람들을 그리스도교로 회심시키는 임무가 있다고 말했다.
호프 대주교는 이와 함께 “‘가톨릭’이라는 말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회복해야 한다. 이슈에 이끌려 다니고 배타적인 교회의 모습이 아니라 통전성과 포용성의 감각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하고, 성공회의 진정한 가톨릭성을 회복하여 교회에 대해서 좀더 “크고, 포용적인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울러 “성공회의 신학적 사고 방식인 성서와 전통과 이성 사이의 정교한 활동이 중요하며, 이러한 신학적 방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호프 대주교의 비판과 촉구는 캔터베리 대주교인 조오지 캐리를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호프 대주교의 대변인은 단지 영국 성공회의 임무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언급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람베스 궁에서 두 대주교의 사이에 갈등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람베스 궁에서는 “두 관구는 신학적인 문제에서 역사적으로 서로 보족적인 관계에 있었다. 호프 대주교는 성공회 가톨릭 전통을, 캐리 대주교는 복음주의적인 전통에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이다. 둘 사이의 긴장은 긍정적인 것이라고 본다”면서 갈등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