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 (IV) – T. S. 엘리엇

재의 수요일 – T. S. 엘리엇

Ash Wednesday (1930) by T. S. Eliot (1888~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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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보랏빛 제비꽃 사이를 걸었던 이
사이를 걸었던 이
다채로운 푸르름의 여러 결이
희고 파아란 색깔 사이로 들어오고, 마리아의 색깔로,
하찮은 것들에 대해서 말할 뿐
영원한 비탄에 대한 무지와 지식
그들이 걸을 때마다 그들 사이에서 움직이는 이
그리하여 원천을 강하게 하고 활력을 새롭게 하는 이

마른 돌을 차갑게 하고 모래를 굳게 하는
고깔 꽃 파아란 빛깔, 마리아의 파아란 색깔 안에서,
그대는 기억해야 하리니

사이를 걷는 세월이 여기 있으니,
현과 피리를 버리고,
잠들고 깨는 사이의 시간 속으로 들어오는 이를 되살리느니

희고 가볍게 포개진 옷을 입고, 그 여인에게 꼭 맞게, 접힌.
새로운 세월을 걷느니,
눈물의 빛나는 구름을 통하여 되살아나며
오래된 가락의 새로운 가사로 되살아나며. 구원하라
시간을. 구원하라
더 높은 꿈속에서 본, 아직 읽지 않은 환영을
금빛을 두른 영구차를 치장한 유니콘들이 끌던 꿈속에서.

침묵하는 누이는 희고 파란 베일을 쓰고
주목(朱木) 나무 사이에서 동산의 하느님 뒤로,
하느님의 피리가 쉬지 않을 때, 자신의 머리를 숙여 예를 표했으나,
아무 말씀도 하지 않았느니

그러나 샘은 솟아올랐고 새는 앉아 노래했으니
그 시간을 구원하라, 그 꿈을 구원하라
들려지지 않은, 말해지지 않은 말씀의 표시를

주목 나무에서 오는 바람이 천의 휘파람을 흔들어 없애버릴 때까지

그리고 우리의 이 유배 다음에.

(번역: 주낙현 신부)

2 Responses to “재의 수요일 (IV) – T. S. 엘리엇”

  1. via media 주낙현 신부의 성공회 이야기 » Blog Archive » 재의 수요일 (II) – T. S. 엘리엇 S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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