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S. 토마스 – 조율

조율

R. S. 토마스

무엇으로도 결코 헤아릴 수 없는
그저 부재로만 알려진. 그리하여 나는 감히 그분을
하느님이라 이름할 수 없느니. 다만 조율하면
말할 수 있으리니. 보이지 않는 힘이 있으니
그 존재의 공간은 세포요,
전자(電子)이니. 우리는 결코 그분을 붙잡지 못하겠으나
다만 말할 수 있으리,
그 조율된 어떤 것으로 갑자기 오리니
거기에 그렇게 계셨으니…

인내하며 그분이 만드신 보이지 않은 구조물들과
인내하며 우리는 기도해야 하리, 재료들이 질서있게 만들어진
것들에 둘러싸여, 우리 너머에 있는 지혜를 향하여. 우리는 태도를
수동적으로 바꿔야 하리… 폭탄이
빗나가게 하라. 살인자가 든 칼이
어떻게든 떨어지게 하라. 거기에는 어떤
법도 없나니, 다만 우리 이해의
한계뿐. 풀 잎의 칼로
쪼개진 바위, 물로 닳은 바위를 기억하면서,
우리는 구해야 하리
악을 향한 의지의 변화를 위하여, 좀 더 사랑하는
돌연변이가 되도록, 닫힌 마음의 처지에
새로운 바람을 넣어 달라고.


R.S. Thomas (1913-2000), “Adjustments”
번역: 주낙현 신부

One Response to “R. S. 토마스 – 조율”

  1. 황윤경 Says:

    좀 더 사랑하는 돌연변이가 되도록 기도하렵니다. 신부님 덕분에 참 아름다운 시, 기도를 보네요.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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