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제 당신 – 월터 브루그먼
그리고 이제 당신
월터 브루그먼
우리는 되도록 온 힘을 다해 삶을 정돈하려고 힘쓰곤 합니다.
당신의 거룩함을 어느 구석에 모아 지키려고
우리의 경건으로
우리의 교리로
우리의 예배로
우리의 도덕으로
우리의 비밀스러운 이념으로,
안전하고, 덕스럽게 보이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그리고 이제 당신 –
당신과 당신의 꿈,
당신과 당신의 전망,
당신과 당신의 목적,
당신과 당신의 명령,
당신과 우리 이웃들.
우리는 당신의 거룩함이 어느 구석에 숨어있지 않음을 압니다.
오히려 드러나고, 침투하고,
외치고, 요구하는 것.
그리고 이제 우리 자신을 내려 놓습니다.
때로는 기쁘게
때로는 분노하면서
때로는 늦게… 혹은 이르게.
이제 우리 자신을 내려 놓습니다. 당신은,
우리를 넘어선, 우리 하느님이시기에.
우리는 당신의 거룩함이 만들어낸 당신의 창조물이기에,
당신의 거룩함이 참된 우리 자신을 만들었기에.
그러니 이제 자신을 내려 놓습니다. 아멘.
* Walter Brueggemann, “And then you” (1998)
* 번역: 주낙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