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적 신학 교육

Ched Myers, “Alternative Theological Education Between The Seminary, The Sanctuary and The Streets”
(via http://www.wordandworld.org/articles.shtml)

신학교와 제단과 거리의 세계는 대체로 다른 궤도를 돌고 있다. 서로 대화하지도 않거니와, 서로에 대해 책임감이 부족하다,

이러한 고립 현상은 모든 측면에서 신학교육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 전문적인 신학자나 성서학자들은 실천에 대한 요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 자신들의 연구를 신자들에게 설명해야 할 의무를 더 이상 지려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학위 과정을 마쳐야 하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어서 일자리를 찾아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혹은 사회 운동에 참여하리라는 생각은 별로 갖지 않는다. 한편 구제와 정의를 위한 활동에 깊이 참여하는 신앙 공동체에 기반한 활동가 혹은 사회 활동가들은 비판적인 신학적 성찰이나 정치적 성찰을 무시하기로 악명 높다. 너무나 많은 일에 치여서 너무 피곤하다. 게다가 손에 쥐어지는 자료라는 것도 너무나 얄팍하다. 한편 교회의 신자들은 – 그 교단의 성직자들과 마찬가지로 – 학문적인 통찰이나 사회 활동가들의 도전을 그냥 무시하고 지낸다. 대신 교회에서 제공하는 신앙 프로그램에 푹 빠져 산다. 이러한 고립때문에 이 세 영역(신학교, 교회, 사회 현장) 심각하게 훼손되고 만다. 그래서 교회의 총체적인 선교는 침체된다.

… 그러므로 오늘날 교회를 위한 쇄신의 핵심은 이 서로 고립된 세 영역이 원래 지닌 역량을 재통합시키는 작업이다.

교회를 개인적 사회적 변화의 운동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동안의 대안적 신학 교육의 전통을 네 가지 운동에서 길어 올린다.

1. 흑인 교회의 “자유 학교” 전통, 특별히 시민 인권 운동 시기에 발전된…
2. 1차 세계 대전 시기 반전 운동과 급진적 제자 운동을 통해 나타난 “지하 신학교”와 “예언자들의 학교”의 실험, 이것들이 독일 나찌 치하에서 “고백 교회” 전통을 이끌어냈다.
3. 여성 운동에서 배우는 페미니스트 페다고지와 성적 소수자를 통해서 일어난 포용적 교회 운동
4. 라틴 아메리카 상황에서 배우는 기초 공동체 운동과 해방 신학

우리 상황에서는, 최소한 우리 성공회 상황 안에서는 이 문제 제기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우리 경험 안에서 우리는 어떤 전통을 길어 올려 제시할 것인가? 다산의 시골 학단, 민중 신학, 민중교회와 성공회 나눔의 집, 한국의 여성운동, (성적) 소수자 운동들 – 그러나 여전히 이런 전통들의 실행을 눈여겨 보는 처지에서 이 전통들이 바르게 작동할 역동성, 그리고 끊임없이 왜곡되는 구조는 어떻게 반성해 볼 것인가?

5 Responses to “대안적 신학 교육”

  1. via media 주낙현 신부의 성공회 이야기 » Blog Archive » 신학교와 교회 - 스트링펠로우에 기대어 Says:

    […] 넘어설 대안적 신학 교육은 무엇인가? 아니, 그보다 먼저 뭐가 뒤틀려 […]

  2. saltbottle Says:

    트위터에 쓰려다가 여기서 묻는것이 더 좋을 거 같아서 묻습니다. 저도 가톨릭교회에서 10년정도 교리교육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들이 체드 마이어라고 읽나요? 그 분의 글에 너무 잘 드러나 있어서, 그리고 너무 공감해서 그 후가 궁금해졌습니다. 기초공동체운동이나 해방신학은 어느정도 알고 있는데, 대안적 신학교육 전통에서 예로 들은 흑인교회의 자유학교나 지하신학교, 예언자들의 학교와 고백교회 전통, 페미니스트 페다고지와 포용적 교회운동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좀 더 자세히 이끌어주실 수 없는지요. 번거로우시면 책이라도 좀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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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 joo Reply:

    체드 마이어의 글에도 해당 내용에 대한 분명한 설명은 없습니다. 이미 그의 상황에서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거나, 새롭게 회복해야 할 중요한 신학 교육 전통이요 근거라고 해서 적은 것이라 봅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만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서 답변하거나 정보를 소개합니다. (우리말 자료 선택에는 제 사정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1. 흑인 자유 학교 – 1960년 미국 시민 인권 운동과 함께 나온 대안적 학교 운동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문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Freedom_Schools

    2. 독일 고백교회의 지하 신학교 – 독일 나치 정권 아래서 히틀러에 저항하는 교회 운동 (고백교회 운동)의 연장선 상에서, 디트리히 본회퍼 등이 중심이 되어 만들었던 신학교를 말합니다. 우리말로 번역된 본회퍼 자료, 특히 그의 생애에 관한 자료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본회퍼는 이 신학교의 학장이었고, 이 학교의 설립에는 영국 성공회의 수도회 신학교였던 켈람 신학교(the Society of the Sacred Mission, SSM)과 머필드 신학교(the Community of the Resurrection, CR)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공동생활과 제자도를 강조하는 여러 책을 이 시기에 집필했습니다. 이 신학교 글에 대한 짧은 영문 글이 있는데 필요하면 보내드리겠습니다.

    3.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 페미니즘의 영향 아래서 형성되는 교육학이겠는데, 이 부분에서 제가 읽은 바는 벨 훅스(bell hooks)의 책 몇 권입니다. 그의 책이 우리말로 여러 권 번역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의 교육학의 기본은 파울로 프레이리의 (억눌린 자를 위한) 페다고지입니다.

    4. 포용적 교회 운동 – 초기의 인종 차별 철폐 교회 운동으로부터, 최근에는 동성애자들을 포용하는 교회 운동으로 보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된 책들과 자료들도 우리말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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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tbottle Reply:

    감사합니다. 제가 좀 더 찾아보고, 혹시 궁금한 부분은 더 물어보겠습니다.

    [Reply]

  3. via media 주낙현 신부의 성공회 이야기 » Blog Archive » 본회퍼 – 로완 윌리암스 대주교 Says:

    […] 잠시 머물렀고, 그 경험은 그가 이후 독일에 세운 비밀 신학교(Finkenwalde)의 한 모델 이 되었다. 그는 루터교 전통을 벗어나 ‘새로운 수도원 공동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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