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크박스의 정체 – 현대 성공회 미사 음악 엿보기
Saturday, October 2nd, 2004블로그에 주크박스(카테고리-주크박스)를 실험적으로 운영한다. 개인적으로 즐겨 듣는 음악을 올릴 수도 있겠고, 아니면 특별한 목적을 담아 음악 리스트를 꾸밀 수도 있겠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주크박스 리스트는 미사곡이다. 통일된 미사곡이라기 보다는 실제 상황 미국 성공회의 주일 성찬례에서 불리는 성음악을 감사성찬례 순서에 따라 재배열해본 것이다. 이 곡들은 모두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성공회 성 그레고리 니싸 교회의 음악들이다. 비잔틴 전례를 수용하여 미국성공회 공동기도서에 맞춘 전례을 구성한 이 교회는 주임사제 릭 파비안 신부의 음악적 소질에 힘입어 많은 자작곡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비잔틴 전례에서 흔한 “트리사기온”을 비롯해서, 그쪽 풍의 음악적 색채가 묻어난다. 그러나 워낙 잡종적(hybrid) 모습인지라, 굳이 그 성격을 확정지어 말하기는 어렵겠다. 마지막 파송성가로 배치된 두 곡은 전형적인 아프리칸 성가이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자주 부르는 매우 흥겨운 곡이다.
은퇴한 남아공 성공회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는 지난 9월 19일 남아공 케이프 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성공회 성당인 성 키프리안 교회의 70회 축성 기념 예배를 집전했다. 이 교회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 분리 정책으로 인한 차별 속에서 살아남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이 교회는 성당 건물보다 오랜 역사를 가진 것으로 1934년에 설립되었다. 케이프 타운 랑가에 위치한 성 키프리안 교회는 60년대 도심지에서 외곽으로 강제 이주됐으며, 이후 케이프 타운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을 위한 일치의 상징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