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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와 이슬람교의 대화

Monday, September 13th, 2004

이슬람과의 대화를 위하여 이집트 카이로 대학에 방문 중인 캔터베리 대주교 로완 윌리암스 박사는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하느님의 이름으로 폭력과 불의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카이로의 알-아자르 알-샤리프 연구소에서 행한 강연에서 로완 윌리암스 대주교는 “오늘 우리 세계에 닥친 가장 큰 도전은 하느님의 뜻에 충실한 방법으로 이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교는 또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이슬람 신자로, 혹은 유대인으로서 하느님의 평화로운 뜻을 거슬러 행동하는 다른 신앙의 이웃을 목격했을 때에는, 그 이웃에게 한 분이신 하느님의 본성이 어떠한 지를 분명하게 상기시켜 주어야 하며” “우리가 서로를 정의와 공평과 존중으로 대하지 않을 때, 우리는 우리 인간을 비하하는 것처럼, 하느님을 비하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우리 자신과 더불어 서로를 보호하고, 우리 가족들, 우리 가운데 있는 약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지키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복수의 방법을 이용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우리를 향한 비열한 행동을 우리 스스로 답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적들과 같은 방법으로 행동한다면, 우리 역시 그들이 품고 있는 분노와 악에 스스로를 가두는 일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늘 정의와 선함을 요구하시는 살아계신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보여주는데 실패했음을 의미한다.”

로완 윌리암스 대주교는 또한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관계에 대해서 좀더 넒은 비전을 제시했다. “우리가 가진 차이점들에도 불구하고, 전능하시는 하느님을 향한 우리 믿음의 견지로 이 세계가 인류를 위한 평화와 정의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확신을 함께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는 또 최근 러시아에서 벌어진 유혈 사태를 언급하면서 “러시아에서 일어난 잔인한 사태에 대해서 이슬람 국가들과 많은 이슬람 신자들이 한 목소리로 분명하게 비난했음을 상기하며, “그리스도인과 이슬람 신자들이 자비의 백성으로서, 그리고 희망과 지혜의 백성으로서 함께 이러한 상황에서 함께 대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말했다.

특별히 영국의 상황을 예로 들면서, 대주교는 이러한 위협 아래 놓여 있을 때, 모든 신앙 공동체들이 함께 연대하여 행동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슬람 사원이 공격을 받게 될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슬람 신자들을 적극 도울 것이며, 이슬람 신자들 역시 유대인들의 회당이 공격 받을 때 그들을 도우리라 확신한다. 이슬람 신자들과 유대인들은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이러한 증오와 적대 행위에 대해서 단연히 연대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기꺼운 상호 연대가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기를 위해 기도한다.”

로완 윌리암스 캔터베리 대주교는 9/11 테러 사건 3주기를 맞는 시기에 맞춰 정기적으로 열리는 성공회와 알-아자르 알-샤리프 이슬람의 대화에 참여하여, 양 종교 간의 평화와 화해, 그리고 협력을 촉구했다. 이후 대주교는 이집트의 여러 정치 및 종교 지도자들과 회동하고, 카이로에 위치한 성공회 대성당에서 설교했으며, 그리스도교가 운영하고 있는 병원 정초식에 참석해서 축복했다. (ACNS 2003년 9월 13일)

2004년 웨비상 수상, 성공회 그레이스 대성당

Sunday, August 22nd, 2004



인터넷 웹사이트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웨비 상 (webbyawards) 2004년도 종교 영성 부문의 수상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성공회 그레이스 대성당 웹사이트 가 차지했다. 올해 각 분야별 수상자에는 미디어의 영국 BBC, 검색엔진의 구글 Google, 그리고 소니와 야후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레이스 대성당 웹사이트는 지난 1996년에 개설되어 연간 80만 명이 다녀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자들은 매주 업그레이드되는 주일 성찬례 실황, 저녁기도, 그리고 매일 묵상과 포럼 등을 다시 듣기 위해 방문하며, 사회 문제와 영성 분야를 다루는 매 주일 토크쇼를 빈번하게 찾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그레이스 대성당은 매달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제작하여 샌프란시스코와 인근 지역 방송을 통해 내보내는가 하면, 이 역시 인터넷을 통해 시청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정기적인 관련 소식과 자료를 받기 위한 사람들을 위해 신디케이트 방식으로 자료를 편집해서 보내주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대성당의 미디어 사목팀이 만들고 있다. 이 혁신적인 사목은 새로운 미디어 기술을 이용하여 영적인 성장을 꾀하고, 다양한 영성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면서, 아울러 다양한 종교의 대화와 화해를 증진하고, 나아가 사회 문제와 영성 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생각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미디어 사목은 그레이스 대성당의 사회 선교 사목의 한 형태로 사회 현안에 관한 폭넓은 대화의 장을 마련하며 이를 통해서 사회의 신앙적 영적 성숙을 돕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디어 사목팀의 책임자인 평신도 캐논 릭 존슨씨는 이 웹사이트의 목적에 대해서 “사람들이 신앙 생활의 영역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안내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하느님과의 깊은 관계에 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한 이러한 뉴미디어 기술을 통해서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성공회 신앙의 풍부한 전통을 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성공회가 특히 이러한 사목과 선교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달 평균 6만 명이 다녀가는 것을 보면서, 이 웹사이트가 그레이스 대성당으로 초대하는 매우 중요한 가상의 문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통해서 성공회의 신앙 전통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다. (Pacific Church News)

캔터베리 대주교 성탄절 메시지 2003

Saturday, December 20th, 2003

로완 윌리암스 캔터베리 대주교
The Most Revd. Dr. Rowan Williams, The Archbishop of Canterbury
성탄절에 즈음해서 우리가 부르고 말하는 성탄 노래들과 기도들은 얼핏 서로 모순되는 듯한 두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하깨 2장 7절의 말씀을 통해서 보면, 예수님은 “뭇 민족의 열망”이요,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는 분이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만나고픈 분입니다. 모든 인생의 중심과 목적을 예수님 안에서 찾고 있다는 말입니다.

한편 우리는 “여관에 머무를 방이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부르는 성탄 노래는 “이 바쁜 세상”에는 그리스도를 위한 자리가 없다고 말하고, 또한 처음부터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도 없다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분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이 때 이분은 인생의 중심에 있지 않고, 주변에 머무를 뿐입니다.

그러나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갖고 있는 어떤 혼란의 표시는 아닙니다. 예수님이 진정한 인간이신 것처럼 참 하느님이시라면, 아무리 우리가 그분을 원한다 하더라도 그분이 우리 세상에 꼭 맞는 분은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직시해야 합니다.

이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목적은 우리의 작은 머리로 헤아리기에는 너무나도 신비롭습니다. 그 까닭에 우리는 그 목적을 따르겠다는 생각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거나 두렵게 하는 길들을 비켜나가려 합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우리 삶의 주변으로 내치고, 그분이 말씀하시고 실천하신 일들의 뜻을 피해가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길을 비켜 갈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삶과 사랑과 조화할 때라야 우리가 참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뜻과, 그분의 현존, 그분의 인격적인 존재야 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안에 있는 이 깊은 장소를 발견하기 위한 매우 긴 여정이 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이 여정을 위해서 우리에게는 용기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주변으로 보이는 것이 진정한 중심입니다. 예수님은 두려움을 가져다 주는 낯선 분이기도 하며, 또한 그 누구보다도 우리 가까이서 친밀하게 말씀을 건네는 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성탄의 이야기와 노래는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우리 자신을 꿰뚫어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동방박사의 여행을 다루는 T.S.엘리엇의 시는 세 명의 현자들이 가졌을 의문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우리가 안내 받은 이 길은 새로운 탄생의 길인가? 아니면 죽음의 길인가?” 그 답은 ‘양쪽 다’라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 생각에 따라 바라고, 우리를 안전하게 해줄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들은 죽어야 하며, 새로 태어나야 할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우리 자신, 즉 인간 안에 나타난 참된 하느님의 모상인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 교회를 뒤덮고 있는 엄청난 불확실성과 혼란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를 분열시키는 논쟁들을 단번에 해소할 만한 해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는 이러한 논쟁들이 복음의 나눔이라는 책임으로부터 우리를 이탈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진정으로 슬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탄절기를 통해서 우리는 진리가 자유주의자나 보수주의자를 막론하고 교회의 모든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그리스도 앞에 서 있으며, 그분이야 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분이며, 동시에 지극히 낯설고 풍파를 일으키는 분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다시 한번 진정한 중심을 찾기 위한 우리 마음의 긴 여정을 시작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이 여정은 반대자를 무찌를 수 있는 좀더 나은 논거를 찾자는 것이 아니요, 교회를 구하려는 좀더 나은 계획을 만들자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이 여정을 통해서 새로 태어난 아기를 처음 만났던 사람들처럼 좀더 큰 두려움과 놀라움을 지닌 사람으로 자라나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다루고 있는 엄청난 신비에 대해서 다만 조금 진전된 깨달음과, 그것이 우리 각자에게 던져주는 질문들을 가지고 이 분열되고 불완전한 교회 안에서 살아가는 힘겨운 일들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이웃의 실패에 몰두하기 전에, 우리는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 안에서 우리 자신의 탄생과 죽음을 먼저 직시해야 합니다. 이것이 어디에 우리의 중심과 주변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길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자신의 관심과 염려에 따른 중심이 아니라, 하느님의 중심을 찾는 길입니다.

천사들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목자들은 서로에게 말했습니다. “어서 베들레헴으로 가서 보자.”

* 이 성탄절 메시지는 세계성공회사무소(런던)의 요청으로 주낙현 신부가 번역하여 세계성공회 홈페이지한국성공회 신문에 공식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