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뉴스' Category

영국성공회 24% 안락사 찬성

Sunday, September 15th, 2002

영국성공회 성직자의 24%가 안락사 합법화 방안을 찬성하는 것으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대체로 교회가 안락사 실행을 계속해서 반대해왔던 것에 비추어보면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만명의 성직자 가운데 2,000명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에서 성직자 60%는 안락사를 반대하는 한편, 2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평신도들의 안락사 찬성률은 43%에 달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3명의 성직자 가운데 1명꼴로 사후 피임약 사용을 지지했으며, 50%의 성직자가 청소년들에게 요청하는 경우 콘돔을 무료로 나눠주는 방안을 찬성했다. 역시 3명 가운데 1명꼴로 동성애자의 성직 서품을 찬성했으며, 이혼에 대해서도 대체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두 번 이혼한 성직자가 자기 교구의 주교가 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특별한 반대 의견이 없었다. 또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여성 사제들이 남성 사제들보다 좀더 자유주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통주의 그룹의 한 대변인은 이 결과를 보면서 “영국성공회 안에는 명백히 두 가지 형태의 교회가 있다”며 “하나는 그 교리를 명확하게 믿는 교회이고, 다른 하나는 교리를 회의와 불가지론적으로 보는 교회”라고 잘라 말했다. 영국성공회의 공식 관계자는 안락사 문제와 관련하여 상당히 어려운 문제임을 고백하면서, 최근 환자들이 더 이상의 진료를 거부하는 사태가 번져나가는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한 사람이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면 사회에 큰 상처를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 문제가 대단히 복잡한 도덕적 문제이기 때문에 설문조사의 응답으로 단정할 성질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Telegraph)

하느님의 여성성에 주목하라

Sunday, September 15th, 2002

영국성공회의 저명한 주교 가운데 한분인 옥스퍼드 교구장 리차드 해리스 주교는 최근 하느님은 남성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강력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해리스 주교는 이러한 사고방식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자 광적인 배타주의의 산물”이라고 말하고, 이제 이러한 생각은 이 세상에 설 땅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그는 신자들이 “하느님의 여성적인 면모”에 대해 좀더 깊이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하느님은 성을 초월해 계시는 분”으로서 하느님의 여성적인 면모를 깨닫지 못한다면 성서의 가르침을 실천하려 했던 여성들의 분투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책 [상자를 벗어난 하느님]에서 그는 하느님을 “막강한 남자 보스”라고 보는 태도는 사회적 권력 지배를 위해 만들어낸 생각이지, 성서에 대한 바른 해석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영국성공회 사회적 책임 위원회의 의장이기도 한 해리스 주교는 교회 내 여성운동가들이 하느님의 여성성에 관해 주장한 내용들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하느님은 남성도 아니요 여성도 아니다. 그분은 완전한 분으로서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모두를 아우르는 분이시다”고 말했다. 그는 하느님에 대해서 지금까지 “남성적인 면모로 표현된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며, 이런 전통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고 말한 뒤에, “역시 좀더 여성적인 면모를 통해 하느님을 기술하는 것 또한 교회의 정통 교리에 완전히 합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해리스 주교의 주장은 교회의 여성 운동가들에게서 환영을 받았다. 이들은 이미 지난 30년 동안 “여성적인 하느님 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해리스 주교는 각 세대마다 그 세대에 필요한 하느님 상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여성의 참여를 격려하는 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기존에 우리가 갖고 있던 하느님에 대한 언어와 이미지들을 바꾸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리스도와 성령도 여성적인 면모를 가진 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성공회 내의 보수주의자들, 특히 성공회에서 영국 로마 가톨릭 교회로 전향한 사람들은 해리스 주교의 이런 주장을 위험하며 잘못된 지침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보수 그룹의 한 관계자는 “예수님 자신이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불렀던 사실을 기억해야 하며,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을 허무맹랑한 소리에 더 이상 논박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영국성공회 내 복음주의 계열 “주일 성수 운동 모임”의 총무이자 설교가인 존 로버츠는 “이러한 주장은 또 하나의 쓰레기에 불과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것은 주교 자신이지 성서가 아니다”면서 “이런 주장이야말로 영국성공회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매일 사라지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복음주의 계열의 교회들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데, 그것은 무엇보다도 하느님이야말로 남성이라는 신앙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주장은 책을 팔기 위한 논쟁으로는 좋을지 몰라도, 영국성공회에 사람을 모을 만한 어떤 힘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성사제 서품 반대에 진력하고 있는 “신앙 전진 운동”의 한 대변인은 “성서의 어디를 보아도 이런 주장을 지지할 만한 내용을 찾아 볼 수 없다”며 “남성과 여성은 창조되었지만, 하느님은 그 창조 너머에 계신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하느님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최근 상당한 논란을 일으키며 지속되고 있다. 지난 1996년 요크의 한 극단이 마련한 연극 공연에서 하느님 배역으로 여성을 기용하자 많은 논란이 일었다. 3년 뒤 유명한 가수인 알라니스 모리셋이 미국 영화 “도그마”에서 하느님으로 연기하자 비슷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로마 가톨릭 진영에서는 이 영화 상영과 관람 반대를 주장하는 캠페인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해리스 주교의 생각은 여러 교회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작년 영국의 리폰-리즈 교구 150명의 성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대부분의 성직자들은 하느님을 자동적으로 남성으로 생각하는 경향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편 해리스 주교는 민감한 주제에 과감한 주장을 펴서 논란에 휩싸이곤 했다. 특별히 그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반대와 같이 국제 정치와 사회 정의 문제에 분명한 의견을 피력해 왔다. 해리스 주교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서 일일이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종교학자 니니안 스마트 Dr. Ninian Smart 소천

Sunday, June 3rd, 2001

비교종교학의 거두 니니안 스마트 박사가 향년 73세로 소천했다. 스마트 박사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스스로를 일컬어 “성공회-불교 신자”(Episcopalian-Buddhist)라고 말한 것처럼 “어느 특정 종교만이 진리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는 견해를 피력해왔다. 그는 독실한 성공회 신자로서, 그리고 불교에 대한 깊은 연구자로서 현대 종교학에 중요한 학문적 공헌을 남겼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가르치면서 전통적인 스코틀랜드식 킬츠(남성용 치마)를 입고 다닌 것으로도 유명했다. 니니안 스마트 박사는 한국어로도 번역된 {현대 종교학}(청년사)를 비롯하여 종교 경험,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관계 등을 연구한 30여권을 저작을 냈다. 스마트 박사는 지난 1월 영국 랭캐스터에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다. (E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