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일상' Category

남자가 성직자가 될 수 없는 열 가지 이유

Wednesday, March 29th, 2006

예전에 배우 로빈 윌리암스의 “내가 성공회 신자인 열 가지 이유”라는 것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남자가 성직자가 될 수 없는 열가지 이유”를 접했다. 여성 성직 서품(안수) 논란과 더불어 이미 오래 전에 알려진 유머인 모양인데, 이제야 알게 되어 우리말로 옮겨본다.

한국 성공회야 2001년 이후로 여성 성직 서품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세계성공회의 절반은 여성 성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여성 주교가 여럿 있는 미국성공회의 경우마저도 3개 교구만큼은 아직 이를 반대하여, 매 관구 의회때마다 여성 성직 서품을 재고할 것을 청원하고 있지만, 지난 2003년 관구의회에서는 향후 이 문제에 대한 의안 청원을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영국 성공회의 경우 1992년 여성 성직 서품안을 통과시키고, 1994년부터 성직 서품이 이루어졌으며, 최근에는 오랜 논란 끝에 여성 주교의 서품에 걸림돌이 되는 교회법적인 문제들을 모두 제거했다.

이 유머를 옮기는 동안, 이 문제로 이메일 상담을 주고 받았던 다른 교단(특히 천주교)의 여러 여성분들이 다시 떠올랐다. 그분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그 소명을 식별하고 분투하고 계신지 이제는 더이상 알 수가 없다.

그럼… 남자가 성직자가 될 수 없는 열 가지 이유…

(more…)

“질문 & 답변” “방명록” 닫습니다.

Monday, March 20th, 2006

오랫 동안 이 글을 올리지 못하고 초고로만 저장해 두었는데, 이제는 결정을 해야 할 때인 것 같군요. 어쩌면 제 홈페이지의 유일한 존재 이유였을 수도 있는 “질문&답변”란을 닫습니다. 아울러 “방명록”도 닫습니다!!!

질문 내용이 자주 겹치기도 하고, 더 이상 질문이 올라오지도 않는 탓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엄청난 양의 스팸 게시물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습니다. 방명록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결론은 “닫는다”입니다.

“질문 & 답변” 그리고 “방명록”은 닫지만, 게시판 열람은 가능해서 검색 명령어를 통해서 비슷한 질문과 답변을 언제든지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해결되지 않거나 불충분하다면 이메일을 통해서 질문을 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검색”을 먼저 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6년여동안 좋은 질문을 주셔서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잊지 않고 방명록을 통해 안부를 물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제 자신이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한편, 이 결정은 홈페이지를 블로그로 옮겨온 만큼, 블로그 성격에 맞는 운영을 하겠다는 새로운 다짐이기도 합니다. 여러 이유로 미뤄두었던 글들이 많습니다만, 여물지 않아 올리지 않았는데 그게 아예 핑계가 되어 영 불성실해지고 말았습니다. 틈틈이 작은 생각을 올리면서 덧글(코멘트) 등으로 생각을 함께 넓힐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니 이제 덧글(코멘트) 기능을 두루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명록으로도 이용해주세요. 아니면 이메일을… )

아울러 전혀 새로운 몇가지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기존 카테고리에 맞는 글을 빈번히 올리는 것 이외에, “성무일도” 파드캐스팅과 성공회 신학 및 예전학을 위한 포럼을 운영할 생각입니다. 계획은 섰는데, 아직 실행할 시간적 여유가 없군요. 또한 블로그 운영이나 이런 프로젝트와 관련된 의견이나 좋은 생각이 있으면 코멘트 기능을 통해서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덧글은 아래 “comments”를 누른 뒤 작성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그동안 “질문 & 답변”을 이용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정당한 전쟁론과 평화주의… 그러나

Saturday, March 4th, 2006

최근 올라온 질문에 답변하다가…

“여러분의 대적자가 양심을 갖고 있다면, 간디처럼 비폭력의 길을 따르십시오. 그러나 여러분의 원수가 히틀러처럼 양심이 없다면, 그때는 본회퍼의 길을 따르십시오.” (마틴 루터 킹)

…아무리 정교한 “정당한 전쟁” 이론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앞서 인용한 비폭력주의자 마틴 루터 킹의 말도, 어떤 처지에 있는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되어 이용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우파 복음주의자 가운데 하나인 팻 로벗슨 목사는 얼마 전 남미 베네주엘라 좌파 정권의 차베스 대통령을 암살이라도 해서 축출해야 한다면서, 본회퍼의 경우를 인용했다. 권력과 부를 갖고 있는 이들, 그리고 미국을 쥐락펴락하는 우파 복음주의자들은 본회퍼의 전체 신학이 아무리 자신들의 신학과 정반대일지라도, 그 몇 마디 말과 상황을 교묘히 조작해서 자기 말로 만드는 데는 혀를 내두를 만한 특기를 가졌다. 그러니 어떤 권력이, 그리고 어떤 상황의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느냐가 이런 문제를 분별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사실 어떤 이론과 어떤 대가의 말보다는 예수님께서 어떻게 걸어가셨느냐 하는 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진정한 바탕일테니까. 사순절이 바로 그 예수님이 걸어가셨던 길의 가장 분명한 표상이다. 그 여정 속에서 다시 전쟁과 폭력, 그리고 평화를 생각해 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