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일상' Category

한국 방문 중… 방문 끝

Tuesday, June 7th, 2005

한국 방문 중입니다. 실은 지난달 25일에 왔었지만, 여러가지 일로 교회 행사와 연이어진 가족일, 그리고 미국에서 오신 손님의 특별 강연을 돕느라 지난 한 열흘이 후다닥 가버렸습니다. 이어서 다시 제 고향에도 잠시 방문할 생각입니다.

한달여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6월 28일자로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바쁜 일정이었는데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생각들을 차근하게 풀어봐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구요. 여하튼, 돌아오자 마자 시차적응할 겨를 없이, 다시 시애틀에서 열리는 “미국성공회 아시아 사목회의”(Episcopal Asiamerica Ministries Council)에 참가하기 위해 12시간을 달려가야 합니다. 다행히 LA에 올라오신 김동진 신부님 가족과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갈 수 있기에 무료함이 덜하겠군요.

5.18…

Tuesday, May 17th, 2005

다시 오월이 오고, 한국날짜로는 오늘, 그리고 여기로는 내일이 다시 5.18 이다. 지난 25년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이고, 절대 시간 속에서 오늘의 5월 18일은 25년 전의 오늘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러나 인간의 삶 속에서 그런 절대적인 추상의 시간이 존재할까? 그렇다면 올해도 여지없이 바다건너서 접하는 이 간단한 세 자리 숫자의 전율을 어떻게 설명할까?

종종 워드프로세서는 제 잘난 맛에, 예수의 삶과 죽음과 부활에 대한 기억을 재현하는 성찬례의 핵심적 설명어인 “아남네시스”(anamnesis)를 “망각증”(amnesia)으로 교정할 것을 친절하게 권하기도 한다. 우리 역시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그런 통렬한 기억에 대한 망각을 권유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작년에 5.18에 대한 이런 상념을 걸어 두었었다. 오늘 역시 빼지도 더하지도 않을 생각들이다.

아직 국립묘지가 된 이후의 망월동은 가보질 못했다. 붉은 흙이 도드라진 불온의 땅이었을 적에만 울며불며 그리고 전쟁치르듯이 가야 했던 그 망월동은 이제 내게 어떻게 다가올까. 2년 반만에 돌아가는 6월의 짧은 귀국길에는 꼭 다녀와야겠다.

베네딕도 규칙에서 본 리더십의 영성

Friday, April 22nd, 2005

새로 선출된 교황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아직 미국 언론에서는 식을 줄 모른다. 미국 천주교회 안에서도 우려와 희망이 심각하게 교차하고 있다. 이 참에 로마에 머물고 있는 미국 천주교 베네딕도회의 조앤 치티스터 수녀님의 글을 읽는다. 매우 잘 알려진 베네딕도 영성 강연가이자 칼럼리스트인 조앤 수녀님 역시 새 교황과 관련한 우려를 염두하고 있다.

베네딕도 영성에서 바라본 지도자의 덕목을 살펴보는 이 글은 간결하지만 곱씹을 여러 내용을 담고 있다. “경청-겸손-공동체-환대”가 그것이다. 성공회가 발전시킨 신앙의 덕목을 여기서 다시 읽는 것도 매우 귀하고 감사하다.

천주교 형제들은 새로운 교황을 얻었고, 내가 속한 한국 성공회 서울교구도 새로운 주교를 축성했다. 그리고 내가 공부하고 있는 이곳 미국 성공회 캘리포니아 교구는 새로운 주교를 찾고 있다. 그들이 어떠한 분이건 그 모든 분들이 조안 수녀님이 밝혀주시는 베네딕도 리더십의 영성을 몸으로 실천한다면 “그 교회는 분명 건강한 교회”가 될 것이다.

지도자에게만 이런 영성이 필요하겠는가? 신앙의 길에 들어선 이상 모든 칠부대중이 함께 정진해야 할 신앙의 덕목이라 여겨 함께 나누고자 글 한부분의 졸역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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