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유감, 그리고 “성공회 현대 영성”
Wednesday, August 3rd, 2005번역이 힘들다는 건 그 일을 해 본 사람이면 더욱 잘 안다. 그래서 좋은 책의 좋은 우리말 번역을 대할 때면 옮긴이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곤 한다. 그러나 좋지 않은 번역, 아니 이보다는 전혀 우리 말이 아닌 번역에다가 오역까지 겹쳐 있으면 언짢은 마음이 오래간다.
성공회에 관련된 내용은 여러 신학 번역서들에서 오역을 피해가지 못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성공회를 제대로 알리지 못한 탓이 크리라. 하지만 번역자는 최소한 용어 확인 쯤은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욱 큰 문제는 전혀 읽어내려 가기 어려운 번역이다. 이미 오랫동안 영어권에서 영성 신학 공부의 입문 교재로 널리 쓰이던 “The Study of Spirituality”의 번역서 “기독교 영성학”(은성)은 낱장을 넘기기 힘들 지경이었다. 그 날 밤으로 성공회 관련 내용을 다시 번역하고, 그 책을 아예 치워버렸다. 옛 자료를 정리하다 다시 발견한 3년 전 어느 날 밤의 번역을 여기서 나누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