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영성' Category

사순절기 – 어둠 안에 머물기

Friday, February 8th, 2008

어둠과 비움에 머물라. 무에서 도망치지 말고, 당신 자신의 노력으로 삶을 키워내고자 유한한 기둥을 새로 세워 그 빈 곳을 채우려 하지 말라… 어둠 속에서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니, 도망치지 말라.

Sandra Cronk, Dark Night Journey

윌리암 스트링펠로우 William Stringfellow

Friday, February 8th, 2008

윌리암 스트링펠로우 William Stringfellow, 1929-1985: 변호사, 할렘가 소수자를 위한 변호, 사회 운동가, 평신도 신학자, 성공회 신자, 잊혀지는 예언자, 그리스도인


 Jesuit Andre Images Stringfellow-1
Icon by Fr. William McNichols

“아마도 돈에 대한 모호한 도덕적 태도는 사람들이 가진 일반적인 생각에 분명히 드러나는 것 같다. 즉 돈 자체에 가치가 있고 다른 사물들 혹은 다른 사람들의 가치는 다른 방법보다는 이러한 금전적인 용어로 어떤 식으로든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돈이 우상이 되는 곳에선 가난한 것은 죄가 된다”

“…영적인 성숙 혹은 영적인 완성은 전인적인 인격 – 몸, 마음, 영혼, 위치, 관계 – 과 뗄 수 없다. 즉 시간을 통한 창조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 영성은 세상 안에 있는 존재의 완전함 속에서 전인적인 인격을 아우른다. 작은 한 개인의 어떤 파편과 조각, 삽화를 넘어선다는 말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지닌 정치적 입장이나, 도덕적인 결정이나, 습관화된 행동이나, 개인적인 경건이나, 교회 활동을 통해서 구별되는게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성육신 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우러름으로 구별된다.”

성인(saints)이란 “삶이라는 사건을 선물로 보고 이를 음미하는 사람이며, 이 선물을 고맙게 여기는 유일한 길은 그 선물을 다시 나눠주는 일임을 깨달은 사람이다.”

“… 내가 보기에 미국의 종교1는 무신론적이거나 불가지론적이다. 종교는 실제로 하느님과 무관하며, 사회 안에서 사람들의 실제 삶과도 무관하다. 종교는 대체로 종교 자체로 살아가는 것 같다. 미국의 교회들 – 특히 개신교 – 은 단적으로 말해서 복음보다는 종교에 지배당하고 있다.”

A Keeper of the Word: Selected Writings of William Stringfellow

  1. cf. 칼 바르트 (Karl Barth)의 개념 []

재의 수요일, 그리고 T.S. Eliot

Wednesday, February 6th, 2008

1.
“인생아, 기억하라. 그대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Remember that you are dust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Memento, homo, quia pulvis es, et in pulverem reverteris.”
“Homme souviens-toi que tu es poussière et que tu retourneras en poussière.”

2.
사순절기 참회 연도(Litany of Penitence)

3.
T.S. Eliot,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 I

다시는 돌아가리라 희망하지 않기에
희망하지 않기에
돌아가리라 희망하지 않기에
이 사람의 재주와 저 사람의 기회를 탐내는 일
더이상 이런 것들을 얻으려 애쓰지 않기에
(늙은 독수리가 왜 날개를 펴야 한단 말인가?)
여느 통치의 권력이 희미해진다고
슬퍼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다시는 알리라 희망하지 않기에
또렷했던 날의 허약한 영광을
단 하나의 참다운 힘도 덧없음을
알지 못하리라고 알기에
거기, 나무가 꽃 피우고, 샘이 흐르는 곳에서
마실 수 없기에
다시는 거기에 아무 것도 없기에

시간은 늘 시간이고
자리는 늘 자리일 뿐
실재는 한 순간만 실재하고
한 자리에만 있음을
알기에
있는 그대로인 사물을 즐거워 하고
축복받은 얼굴을 거절하며
그 목소리를 거절하련다
다시 돌아가리라 희망하지 않기에
그리하여 나는 기뻐한다 기뻐해야 할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기에

기도하라, 하느님께.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기도하라, 스스로 너무 많이 토론하고 설명했던 이것들을
잊게 해달라고.
다시 돌아가리라 희망하지 않기에
이 말들이 답하게 하라
이제 일어났으니, 다시 일어나지 못하기에
우리를 향한 심판이 너무 무겁지 않게 하소서

이 날개들은 더 이상 날지 못하기에
공기만 부딪히는 날개죽지일 뿐
이제는 너무나 작고 메마른 공기
의지보다 작아지고 메마른 공기
마음 쓰고 마음 쓰지 않도록 가르쳐 주시라
가만히 앉아 있도록 가르쳐 주시라

기도하라, 우리 죄인들을 위하여 지금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기도하라, 우리를 위하여 지금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번역: 주낙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