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천주교의 영성체 금지령 철폐 촉구

April 1st, 2001

영국 성공회 주교들은 최근 천주교가 성공회 신자들에게 영성체를 금지하는 규정을 없애라고 촉구했다. 지난 30년에 걸쳐 진전된 양 교회 사이의 친밀감에도 불구하고, 천주교 신자가 아닌 그리스도인들은 아직까지 성찬례에 참여해서도 축성된 성체와 포도주를 먹고 마실 수 없다.

영국성공회 관계자는 이에 관련된 공식 문서인 “성찬례 : 일치의 성사”를 발표하고, 지난 1998년 영국과 아일랜드 천주교 주교들이 공동 발표한 문서 “한 빵, 한 몸”에 대하여 정중하면서도 분명하게 대응했다. 현재 영국 천주교 웨스터민스터 대주교로 있는 머피-오코너 추기경이 의장으로 있는 위원회의 결과인 이 문서에 따르면 다른 그리스도교단의 신자들이 천주교 사제로부터 영성체를 할 수 있는 조건은 “임종 시에나 그밖에 중대하고 급박한 상황에서만 가능하다”고 못박음으로써 평상시 성찬례를 통해서는 영성체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이 문서는 성찬례가 그리스도교의 예배 행위의 핵심으로서 “교회와 완전한 상통을 이루고 있는 이들에게 적절한 성사”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반해 영국 성공회는 공식적으로 “성찬례로의 환대”라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즉 성공회 신자가 아니더라도 교회 안에서 영성체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영국 성공회의 대응과 관련하여 이스트 앵글리아의 천주교 주교인 피터 스미스는 “성공회의 이 같은 대응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성찬례야 말로 우리 믿음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우리와 함께 교회의 가르침을 받고 지도를 받는 사람은 영성체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표리부동의 사람일 것이다”고 말했다. 성공회의 여러 주교들은 또 1998년 문서에서 타 교단 신자와의 결혼을 두고 “가정 생활의 일치에 방해가 되는 행위”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영성체 참여의 차별 정책은 서로 다른 교단에 소속된 가족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 총리인 토니 블레어의 경우, 자신은 독실한 성공회 신자이지만, 부인인 체리 여사는 천주교 신자이다. 그래서 가족이 모두 그레이트 미센든에 있는 천주교 미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런데 토니 블레어는 영성체에 참여할 수 없고, 체리 여사는 참여한다. 1996년 토니 블레어는 하이베리에 있는 천주교 미사에 참여하여 영성체에 참여한 일이 있었다. 그의 대변인은 당시 “토니 블레어의 행동은 천주교 신자가 되겠다는 뜻이 없으며, 천주교가 영성체를 금한다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 일로 성공회와 천주교 양측에서 비판을 받았다. 교회 법규를 어긴 행위라는 것이었다. 그 후로 블레어 총리는 천주교 미사에서는 영성체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캔터베리 대주교도 이러한 조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행위이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양 교회의 관계를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신앙과 직제 위원회의 의장인 존 힌드 주교도 성공회 사제들은 어느 누구도 영성체를 기다리는 사람을 내쫓지 않을 것이라며 천주교의 이 같은 태도를 비판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머피-오코너 추기경은 “이를 통해 결국에는 완전한 상통으로 가게 될 과정 속에서 나오는 불일치를 묵상할 수 있다는 것이 곧 양 교회가 누리는 친교의 표지가 아니겠느냐?”며 모호하게 해명했다.

성공회와 천주교는 지난 1966년 마이클 램지 캔터베리 대주교와 교황 바오로 6세의 역사적인 만남 이후로 성공회-로마가톨릭 국제위원회를 마련하여 양 교회 간의 가교를 만들어 차이를 극복하는데 노력해왔다. 이 위원회의 합의 문서 중에는 성찬례에 대한 합의 선언도 포함되어 있다. (The Sunday Times)

가고 싶은 교회 성공회

March 18th, 2001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폴 윌크스 교수는 최근 2년 동안 미국 개신교회의 상태를 분석하여, 200개의 우수 교회 목록을 발표했다. 주목을 끄는 것은 이 중 25개 교회가 성공회라는 것. 이 조사와 평가 작업의 기준은 “성령 안에서 성숙한 교회로서 누구든지 초대하고 환영하는 교회,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는 교회, 그리고 설교가 좋고 무엇보다도 복음이 선포되는 교회”였다.

윌크스 교수는 이런 교회를 선정하고서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교회”의 목록을 만들었다고 자평하고, 이런 교회의 특징은 “교인들과 새로운 신자들을 잘 돌보는 교회이면서도, 세상을 향한 봉사에 열심인 교회”였다고 말했다. 매사츄세츠 워스터에 있는 성공회 제성교회의 주임사제인 마크 베크위드 신부는 선정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면서, 이 교회가 특별히 17 교회의 상위그룹 안에 들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했으며(이 평가에서 순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신앙적으로 정직하고자 했을 뿐”이었는데 선정되었다고 기뻐했다.

제성 교회는 약 600명의 교인이 출석하는 교회로, 교인들은 다양한 문화적인 경제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동성애자들도 환영하고 있다. 이 교회는 에큐메니칼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는데, “사회봉사 종교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무주택자들과 가정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1835년 도심 한가운데 세워진 이 교회는 특별히 그 지역과 긴밀한 관련을 맺으려 노력했다. 그래서 다양한 모임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제공했다. 예를 들면 어린이를 위한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80명 참석)과 여름 성경 학교 등이다.

웨스턴 매사츄세츠교구장인 고튼 스크루턴 주교는 “이 교회는 모든 방면에서 많은 일을 했으며, 워스터의 모교회로서 역할을 분명히 해냈다. 무엇보다도 이 교회는 이 도시에서 복음을 증가하는 중심지로 역할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 “교인들은 늘 이웃과 함께 하려고 노력했으며, 순행을 할 때도 이웃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자리에서 저녁기도를 올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고 밝혔다. “교인들의 관심은 총체적입니다. 치유 사목을 위한 그룹이 있는가 하며, 기도와 찬양팀이 각각 구성되어 있어 교회에 힘을 실어주지요. 또 교회는 피정 프로그램과 다양한 공부 모임을 마련하여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윌크스 교수는 교회를 선정하면서 “교인수나 위치, 교단은 평가 기준에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 대한 신앙이요, 서로에 대한 신뢰, 그리고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선정된 교회의 특징은 대부분 위험을 기꺼이 감수한다는 것. 특히 교회의 지도력과 예전,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그 진정한 의미를 강조했다. “또 이 교회들은 대체로 기존 교인들과는 다른 새신자들을 적극적으로 환대하고, 이들이 제대로 정착하는데 힘을 기울였다”고 평했다. (The Episcopal Life)

성공회 예루살렘 주교, 팔레스틴 평화를 위한 원조 촉구

February 18th, 2001

성공회 예루살렘 교구의 리아 아부 엘아살 주교는 최근 런던에서 교회 지도자들과 NGO 대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팔레스틴 지역 공동체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하면서 팔레스틴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피곤한 모습으로 단상에 오른 리아 주교는 성지 예루살렘의 구체적인 상황을 보고하면서 팔레스틴 국민들과 중동 지역에서 그가 이끌고 있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위해서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촉구했다.

리아 주교는 또 유대인들과 이슬람교도들이 세계에 퍼져 있는 자기네 공동체들을 통해 어떤 지원을 받고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세계에 20억이 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지만, 격려 편지와 구체적인 지원을 해 온 것은 말레이지와 수단뿐이며, 미국과 호주, 카나다, 영국에 있는 교회는 하나도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또한 자신과 동료 성직자들이 교인들을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한 지체라는 사실을 믿도록 하는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그리스도교 선교는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틴 웨스트 뱅크에서 온 한 사제는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참여할 때이며, 성명서로는 충분하지 않고 좀더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도인은 소외된 사람들과 상처입은 사람들에 대한 연대감을 보여주어야 한다. 평화의 시기에 말하기는 쉽지만, 어려운 갈등의 시기에 그것은 짊어져야 할 과제로 남는다”고 말했다.

리아 주교는 또 세계 교회들이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관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만, 실제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인권 문제나, 고통, 그리고 인종분리 정책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우리는 경계와 관계없이 인권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예수살렘에서 온 만수르 신부도 “우리는 이미 이슬람교도들과 화합하며 살고 있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탱크 공격을 그리스도인들과 이슬람교도들이 함께 받고 있다는 것이다. 말 잔치는 충분하다.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행동이 요청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투신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성공회 예루살렘 교구는 병원과 진찰소, 학교와 장애인들을 위한 가정 등 34개의 기관을 운영하며 1,200여명의 기관 실무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 기관들은 이번 전쟁으로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다. 실질적인 재정 지원이 없으면 사람들에게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는 형편”이라고한다. 팔레스틴 가자 지역의 실업율은 81%에 달한다. 주요 수입원이던 관광 수입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휴업상태이다. 리아 주교는 예루살렘에 있는 한 호텔를 예로 들어 300개의 객실이 있지만 투숙하고 있는 사람은 고작 9명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의 성 조오지 성공회대성당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인트 조오지 칼리지도 대부분의 성지순례 학습 코스를 취소해야 할 처지이며, 유학생들도 되돌아가고 있는 처지라고 말했다.

만수르 신부는 “사태가 매우 공포스럽다”고 말한 뒤 “이스라엘 군대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 수많은 팔레스틴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말한다. 리아 주교는 “나자렛에 사는 사람들은 가자 지역 사람들이 그대로 나은 편이라고 말한다”며, 팔레스틴 전역이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리아 주교는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집없는 사람들, 배고픈 사람들을 위한 하느님을 저버리지 않았노라고 말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영국의 그리스도교 자선 단체인 아모스 재단에서 마련한 것으로, 현재 아모스 재단은 예루살렘 교구를 돕기 위한 모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소 :Amos Trust, 83 London Wall, London EC2M 5ND. U.K.
(ACNS)